집 이사날짜가 안맞아 보름을 달팽이 가족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 열흘 시골친정집에 엊혀 살았는데 큰딸아이가 오늘 열이나 학원차에 누워집에 왔더군요.'
집이 너무 춥고 바람을 많이 쐬어서 그런것 같아 저녁무렵 짐을 챙겨 근처 큰집으로 왔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몇일 산다고 엄마가 비워주신 서랍장에서 아이들 옷가지며 물건을 챙기며 왜 이리 서운한 마음이 드는지
얼떨결에 두 손녀와 아침 저녁으로 얼굴 부비며 살아서 참 좋아 하셨는데 이렇게 말도 못하고 먼저 나오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몇일 살다 나가도 이렇게 서운한데 몇십년을 살다 딸 시집 보내면 얼마나 서운할까요
우리 귀엽둥이 작은딸 이제 집에 가는줄 알고 신나서 신호등걸리면 빨리가라고 재촉하다 와보니 또 큰집이라 찡찡 거립니다.
몇일을 집없이 살아보니 왜이리 힘들고 괜히 서러운 생각이 가득합니다. 이제 일주일후면 집에 가는데 우리 달팽이가족 차에 짐싣고 이집으로 저집으로 떠돌아 다니니 우습기도하고 서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동안 아컴도 못왔는데 큰집 컴에 앉아 몇자 적어봅니다.
이제 집에 이사하면 쓸고 닦고 정붙이고 재미있게 살아야겠습니다.
큰애는 안그런데 작은애는 집에가자 집에가자 보챌때마다 기분이 묘한것이 하늘아래 내집한칸이 이렇게 소중한줄 이제야 알겠습니다.
얼떨결에 귀한경험 한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식당일 다니느라 열시 반 되어야 오는 우리엄마 집에오면 얼마나 썰렁하고 허전할지 걱정입니다. ㅠ.ㅠ
이제야 부모마음을 조금 헤아리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