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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친딸보다 가깝다(?)


BY 사랑 2002-04-06

매번 읽고만 가다가 위로를 받고 싶어 글을 올렸어요.
저희 지금 수원에 살아요. 시댁에 갈땐 새벽에 출발해 경상도인 시댁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입니다.
식사는 네가 차려 먹어라. 니집에 왔는데 니가 해야지...
시누식구들 오면 "그 애들 먼저 점심차려라. 니는 여기가
니집이지만 가들은 손님 아이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고선 "난 니가 내 친딸보다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니는 내랑 평생 살지만 가들은 남 아이가?" 그러면서 밤새 앉아서 나만 빼고 도란도란... 지난여름 아버님 생신때는 잠잘 방이 없어서 남편의 차에서 잤더랬습니다. 시누셋은 방에서 자고...도대체 딸이라고 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차에서 잔 다음날 아침..
울시엄니 나를 깨웁니다. "가들은 아직 잔다. 깨우지 마라. 늦게 잤다. 아침 차려라" 나 참내, 식구중 내가 제일 늦게 잤는데 20여명되는 식구들 아침 식사를 나혼자서 차리랍니다. 우리 집은 시누가 넷입니다. 남편은 장남이구요. 남편과 제가 나이차이가 나서 막내 시누와 제가 동갑입니다. 보통은 남편의 위치에 따라서 나이 어린 올케지만 존중하고 산다는데 전 어리다고 손아래 시누들이 많이 무시하고 말도 함부러 합니다.

말이 앞뒤가 안 맞아 미안해요.
항상 시댁생각하면 열이 나니깐 말을 더듬거리게 되고 생각이 뒤죽박죽됩니다.

처음 결혼하고 3년동안은 -지금 4년찹니다.- 니는 내 친딸보다 더 가깝게 생각한다는 시엄니의 말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아기 낳기 3일전까지 수박사고 장봐서 시골로 갔다드리고 농사일돕고 했어요 - 우리집에서 시댁까지 1시간 거리였음 지금은 수원으로 이사옴.- 일주일에 2-3번은 그랬어요. 남편은 대구집에 혼자자더라도 난 시댁에서 하루 이틀씩 자고 오곤 했어요. 전 진짜루 시부모님이 절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남편과 주말부부-남편 서울로 발령받음-로 6개월을 지내니 속이 다 드러나요. 울 시누들도 그 6개월동안 먼저 전화한적 한번도 없었어요. 6개월된 아들과 올케 혼자 살아도 누구한 사람 걱정해주지 않았으니까요.

전 이젠 홀가분하게 살려고 그래요.
잘하려고 해도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요즘은 착한 사람을 더욱 괴롭히는 세상이구요.
상처만 받다가 이젠 손 놓았어요.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요. 아니 편한척하고 살아요.

저희 결혼하고 시댁에 살다가 분가했는데 한푼 도움 안받고 융자 받아 나왔어요. 근데 지금은 돈도 조금 모으고 살아요. 희망을 잃지 않고 살려구요.

다른 아줌마들에 비하면 전 행복하게 사는 것같더라구요.
세상며느리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야죠...
저... 잘 하고 있는 것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