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올해들어 주말을 신랑과 같이 보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2월말경부터는 일이 바빠 평일도 얼굴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주말
은 주말대로 자기 스케줄이 있더군요.
내가 나고 커온 곳을 뒤로 하고 신랑하나 좋다고 이 먼 섬으로 시집
왔더랬습니다.
거래처 사장님하고 밥먹고 온다고 전화가 왔더이다.
너무나도 미안해 하길래(진심인지, 연기인지...) 나 신경쓰지 말고
술도 한잔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전화끊고 나니 눈물이 막 나더군요.
10개월된 애기랑 하루종일 집에서 보내고 비까지 오니 가뜩이나 마음
이 울적한데 그런 전화 받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아가씨때는 친구들 많고 스케줄이 빡빡해 무지하게 바빴더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화할곳도, 더욱이 속상할때는 하소연 할 곳도 없습
니다.
마음접고 TV보는데 '여우와 솜사탕'이 하더군요.
강철이와 선녀가 맥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나 먹고 싶던지..
갑자기 친구들도 너무 보고 싶고 엄마도 너무 보고 싶고.
전화하니 엄마도 없고 친구들도 토요일이라 다들 약속이 있더군요.
그냥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외롭기도 하구요.
잠투정하는 애기 막 재워놓고 두드립니다.
여기는 제주도인데요. 혹시 제주도 사시는 분!
멜친구 하실분 연락주실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