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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날 에버랜드 가는데만 7시간...


BY 까꿍이 2002-04-07

오래간만에 새끼 둘 데리고 남편이랑 에버랜드에 가기로 했었죠.

그날 아침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서 김밥싸고 후식으로 과일 챙기고 애들

씻겨 옷 입히고 나 머리감고 화장하고 아침밥 먹고 출발하니깐 11:30

이 되더군요. 워낙 오랫만에 가는 거라 순전히 얘들 핑게대고 제가

마음이 들뜨더군요. 그런데 제가 사는곳이 평택인데 막힘 없이 가면

한시간, 약간 막힌다 해도 두시간 정도면 갈줄 알았죠. 그런데 이건

오산 부터 막히더니 차가 꼼짝도 않하는 거예요. 그러기를 두시간,

그래도 이러다 말겠지 했더니만 이건 완전히 도로가 주차장이 더라구요.

운전하는 사람도 피곤하고 짜증이 났던지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행여

애들 들을까봐 말조심 하라고 남편한테 짜증 부리고 배는 고파 죽겠는데

일단 싸온 김밥을 차속에서 먹었읍니다. 워낙 입이 짧은 울 큰딸, 배가

고플텐데도 김밥 두알 먹곤 사이다만 들이키니 가뜩이나 짜증이 밀릴때로

밀린 나는 울딸을 타겟으로 삼아 음료수 그만먹고 김밥 먹으라고 호통을

치니깐 울 남편 그렇게 소리 지르는 나한테 얘 잡는다고 지가 더 큰소리로

뭐라 그러고 육개월된 아들놈 그 소리에 잠께서 울고 불고 딸내미 까지

합세 해서 완전히 차속이 아수라 장이 된거예요. 그러게 가길 4시간째

남편이 다시 차를 돌려서 집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가뜩이나 독이 오를

데로 오른 사람한테 그냥 갈때까지 가자고 하면 총맞을 까봐 그러자고

했더니 울 딸내미 울고 불고, 울 남편 씩씩 데면서 겨우겨우 그곳까지

가니깐 날이 어둑어둑 해지데요. 정확히 도착하니깐 6:30분 야간개장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껏 찻속에서 기분 나빴던것 잊어버리고

입장권을 끓으려고 줄을 섰지요.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어찌나 길게

줄을 섰던지 우리만 그랬던게 아닌거예요. 정말 대한민국 사람들 거기

다 모여 있는것 같았읍니다. 하도 궁금해서 뒷 사람한테 물어봤어요

몇시간 걸렸냐고... 그랬더니 성남에서 왔는데 일곱시간 걸렸다고 하는

거예요. 우리만 고생한게 아니구나 자위했지요. 표 끊는 데만도 삼십분

놀이 기구 타는데 한시간 사진 찍을 수도 없이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이

차서 돌아 다니면서 서로 어깨가 부딪치는 거예요. 그런데 레이져쑈가

끝나고 같자기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뛰

는데 더군다나 바람도 불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몹시 춥더군요. 다행이

큰애 작은애 외투를 준비해서 다행인데 저는 반팔을 입고 있어서 몸에

오한이 나더군요. 비줄기는 더욱 거세져서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너무 추우니깐 가족 단위로 서로 몸을 엉켜서 버스를

기다리더군요. 편이점에 음료수를 사고 계산 하는데만 삼십분, 화장실에

볼일 보는데만 이십분 정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어요. 울 신랑 집에

오는데 그러더군요. 다시는 에버랜드 않간다고요. 어제 고생한거 생각

하면 치가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