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8

시댁과 합쳐 살기.....?


BY 큰 걱정 2002-04-10

결혼한지 3년 되가는 주부입니다. 애기는 이제 돌 지났구요.
애기 낳고 일주일쯤 후에 시아버님(연세 57, 어머니 56)이 중풍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의식없이 누워 계시지만 식사는 아주 잘 하시고 계십니다. 아니, 가끔 우실 때는 있습니다.
그런 세월이 벌써 1년.. 지금까진 병원에 계셔서 신랑이나 저나 시간날 때마다 찾아뵙고 어머니 식사도 자주 챙겨가는 편입니다. 시어머니가 계속 병수발을 하셨죠. 며느리 둘이 애기 낳은지도 얼마 안되니까요. 어머니도 원치 않으시고..
그런데 곧 집으로 퇴원을 하실 예정이랍니다.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원래 중풍이라는게 그런 상태로 짧게는 몇년, 길게는 십수년을 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엊그제 신랑이 말하길 아버님이 퇴원을 하면 우리랑 합쳐야 되지 않냐고 하네요.
신랑 맘도 이해되고 어머니가 지쳐가는 것도 눈에 보입니다.
아...... 하지만 너무나 막막합니다.
이제 돌쟁이인 애기 데리고 하루종일 어머니와 함께 아버님 병수발을 감당할 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우리 신랑은 회사일이 바빠 늘 11시에 퇴근하고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집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회사에 개인 숙소가 있거든요.
어머니와 저와는 성격이 정반대이구요. 게다가 어머니는 일을 일부러 만들어 하시는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분입니다. 전 꽤 털털한 편이거든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한다는 맘도 생기지만 이런 때라 더욱 고부갈등이 심해질것은 분명합니다. 원래도 그리 편한 관계는 아니었으니까요.
하루종일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중환자 간호에 지칠 것은 뻔한데 이런 상황이라 서로 더 기대하는 게 있으면 더 마음에 상처받을 것 같구 하루종일 아들만 그리고 신랑만 기다리고 살겠죠.(어머니는 아들한테 엄청난 사랑을 베푸시는 분입니다. 우리 신랑이 군대간 3년동안 아들 생각에 과일도 안드셨다니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제 원래 계획(아버님이 쓰러지기 전)은 임신 8개월까(입시학원 영어강사였습니다)지 하던 일도 애기를 놀이방에 맡길 정도만 되면 다시 할 계획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제 생각이 다분히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제 입장에선 너무나 답답해서 하소연해봅니다.
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