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잘 지내는 것이 이렇게 어렵군요.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아파트에 사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엄마들과 같이 쇼핑다니고 아이들 같이 놀게하고 가끔은 신랑들이
늦게 오는날이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는 술도 한잔씩...
그런데 문제는 제가 둘째를 가진 후였답니다.
5년동안 애기를 갖지 못한 사람이 바로 옆 홋수에 살았는데 제 임신
사실을 알고 제가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왠지 섬?하기도 하고 입덧도 하여 저는 바깥
출입을 잘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저는 왕따가 되어 있더군요.
집에만 있다 보니 혼자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가 아니면 임신을 해서
신경이 예민해서인지...
계절이 겨울이라 더 했겠죠.
또 한가지는 큰 애가 감기를 달고 사니까 더 자세히 말하자면 천식
인데요. 그래서 항상 숨소리가 색색 거리거든요.
어디 데리고 다니면 좀 신경쓰일 정도로요.
그래서 더욱 외출을 자제했더니 어느새 저는 왕따가...
흑흑...
저는 절실하게 이사가 가고 싶었습니다.
울면서 이사를 가자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통하지 않더군요.
저희 계획은 2년 있다가 이사 가는 거였는데 계획대로 하자더군요.
정말 이렇게 마음을 몰라주나 싶어서 자존심을 죽이고 제가 왕따라
고 얘기를 했더니 묵묵부답.
인생을 쉽게 살라더군요.
갑자기 소름이 끼치면서 내 편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글퍼
지더군요.
하지만 제가 남편의 말에 쉽게 수긍을 한 것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부도인지, 화의신청인지 뭔지해서 돈 빼기가 어렵고 이 돈
가지고 이 정도의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도 참자, 참자 했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쉽지가 않네요.
얘 나올 날이 2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데에다가 힘을
소모하고 싶지 않은데.
학교, 직장 생활에서 친구 사귀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
하고 오히려 저의 푸근한 인상을 좋아한다고 해서 저는 자신감을
갖고 살았는데 ...
아기 키우면서 공부도 하고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신경이 온통
이런 일에 가 있으니.
복도식이라 무시하고 살지도 못해요.
저는 지금 이 험난한 인생을 살아갈 힘, 자신감을 몽땅 잃어
버렸답니다.
사람만나는 것이 두려워 졌어요.
눈물로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구요.
괜히 이런 약한 엄마를 둔 우리 아이가 불쌍해서 울고.
이웃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전혀 아니었거든요.
제 성격탓이겠죠?
혼자 고민하고 결론내리고.
왕따라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죠?
시골 사람들은 어떻게 한 동네에서 몇 십년씩 살았을까요?
새삼 부모님들이 존경스럽네요.
하지만 지금은 이사가 가고 싶어도 참아야 겠네요.
애기 낳아야죠, 몸조리 해야죠, 곧 여름이죠....
저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