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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안에서........


BY shy 2002-04-11

전철안에서..
한 여자를 봤다
유난히 눈에 띄었던 건
낡을대로 낡은 스웨터
그리고 이어서
손으로 단을 줄인 유행 지난 청바지
품에 끌어안은 커다란 가방
그리고 옆에 앉은 네 살쯤 돼 보이는 계집아이..
뒤로 질끈 묶은 머리와
화장기 없이 눈썹만 그린 무표정한 얼굴
지금도 젊고 예쁘장하던데..
몇 년 전만 해도 그녀는
곱게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친구와 애인과
카페에서 차마시고 호프집서 술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여행도 가고 했겠지
바다속을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마음 속엔 꿈이 가득 했겠지

포대기로 아기 둘러 안고
땡깡부리는 네살짜리 손 꽉 붙잡고
'아프간 탈출용' 배낭 질질 끌고
엉거주춤 엉덩이 걸치고 있던 나..
할인점에서 산 싸구려 청바지와
10년 전에 산 잠바
앞코가 해진 구두

그녀와 눈이 마주쳤을때
문득 달려가 손 마주잡고 울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