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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친구 아내에게 혼난사연.


BY 고백 2002-04-17

컴맹이 인터넷을 개통하고 철없고 무지하고 순진해서리
처음 가입한 네**이라는 사이트에다가 자기소개 쓰라해서 그냥 썼는데
아따...그 다음날 제 앞으로 날아든 메일이 수십여통....
그 자기소개가 멜친구하자는 게시판이었는지 누가 알았어요.
정말 몰랐답니다...믿어주시길.
그런데 인터넷을 잘 모르던 초보시절엔 그것도 참 신기하고 호기심이 났었어요.
그중 맘에 드는 사람들, 그러니까 이상한 말이나 만나자는 말 쓴 사람 빼고
대략 6,7명에게 답장을 보냈어요.
메일 줘서 놀랐다고 첫 메일이라 신기하고 고마웠다고..뭐 그 정도.
그런데 또다시 메일들이 오네요.
저는 단지 신기한 마음에 답장을 꾸준히 썼어요.
나중엔 일일이 답장하기도 버거울 만했을때
어느 메일을 열어보고 심장이 벌렁벌렁......

"네가 매일 같이 편지 보내는 남자의 안주인이다.
네가 기혼인지 미혼인지 모르지만 당장 멈추지 않으면 너에게 어떤 불이익이 갈줄 알아라.
이것이 1차 경고이다." 라고 써있는 거여요....
아니 이보다 더 무섭게 썼는데....기억이 잘...

흐미나.....무서버라.....
그런데 저도 참....그 여자가 누구의 아내인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많은 멜친구를 했어도 개인적인 얘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던게 생각이 났지요.
그래서 그들이 기혼인지 미혼인지도 궁금하지도 알아보지도 못하고...

꼬박 하루를 고민끝에 답장을 썼어요.
"저는 컴초보자로 처음 가입한 곳에서 님의 남편을 만났다.
아니 솔직히 기혼인지도 몰랐고 당신이 누구의 부인인지도 모를 만큼
나는 그저 메일이라는 새로운 통신수단자체에만 신기해하며
몇몇과 멜친구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님의 남편과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나의 단순한 생각으로 한일이 다른 어떤이에게는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 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생각없었는지를 알았다.
내 메일로 인해 잠시라도 마음 힘들었을 당신 생각에 너무나 죄송하기 그지없다.
중단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말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며,
나의 깊지 못했던 생각과 행동을 용서해라."
뭐 대충 기억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자 또다시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죠.
"먼저번 메일에 심하게 써서 사과한다. 당신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생겨 난 메일친구라는 새로운 교제방식과 관계를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해달라.
이제 그만 여기서 더 이상 얘기가 오고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로 도착한 사과와 화해의 답장에 왠 감동이 전해오던지....
저는 그래서 또 답장을 하고 말았죠.
"다른 곳에서라면 친구도 될수 있었을 우리가 이러한 일로 만나져서
심히 맘이 안좋다.
앞으로는 누구를 슬프게할 일은 절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남편과 진정으로 행복하시길 바란다." 라고.....

저는 약 한달 정도 주고받던 다른 메일친구들과 모두~ 깨끗히 일절 끈고.
그 여자에게서 받은 충고와 충격을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 답니다.
컴맹이 멋모르고 시작한 일치고는 혹독하고도 확실하게 치른 셈이죠.
저는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요?
오~ 절대로 멜친구 없죠.
저보다 더 컴맹이던 남편에게 가입시켜주고 가끔 제가 예쁜 카드 보내고 그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