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는 10여전 전 c.c로 만나 졸업하는 해에 결혼했죠.
장손인지라 시할매와 시할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결혼하는 거 봐야 하고, 아들 놓는 거 봐야 한다며, 24에 했죠.
나름대로 잘 살았죠. 아들 놓는다고 그리 용을 섰건만, 지금은 딸 둘이죠. 그러나 섭섭하지 않습니다. 내 딸들이니까...
작년 신랑은 사업을 했죠. 동업으로...
동업자와 맞지 않는 면이 많았죠. 늘 힘들어했으니까....
술 먹는 날이 많았고, 외박도 더러 했죠.
임신 중에 그래서 뜬 눈으로 밤 샌 적도 많았죠. 걱정하는 맘에...
올해 2월에도 외박하길래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무 신랑을 믿지 말라고...
우리 신랑 바른생활 사나이입니다.
늘 입바른 소리, 예의를 지키는 모습.. 남들 모두 칭찬하죠.
어떻게 저런 신랑 만났냐는 식으로...
너무 화가 나서 전 핸푠 내역을 뽑았죠.
다른 건 모르겠는데 내가 애 낳은 날 새벽에 무수히 찍힌 전화번호들
힘들다고 친정엄마가 집에 가서 일찍 자라고 보냈는데, 이게 무슨 일
알고 보니 술집 여자 전화번호더군요.
단란주점에서 알게 됐는데, 너무 힘들다 보니 그 여자가 자기를 위로해 주었고, 술 한 잔 하다보니 자게 됐다고...(엄청 볶아서 알게 됨)
내가 임신 중에 그런 거죠. 나도 너무 힘이 든데...
딱 한 번인라고,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믿어달라고...
난 처음엔 실수려니 했죠. 그럴수 있으려니 했죠. 사람이니까...
6개월동안 외박한 것이 총 6번이죠. 그 날만 빼고 모두 사우나에서 잤다는군요.
한바탕의 난리끝에 넘어가기로 했죠. 다시는 안 그런다고, 자기가 미쳤다고...
그런데 4월 1일 또 외박을 했죠. 사람들이랑 회식을 하고 너무 취해서 못 왔답니다. 물론 안 믿죠.
다음 날 오후 7시에 전화왔더군요. 미안하다고, 볼 낯이 없다고...
전 다음 날 이혼 서류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왜그리 복잡한지...
결국 끄적거리다 그냥 왔죠. 지한테는 냈다 하고...
무릎 끊고 빌더군요. 혈서(?)도 쓰고...
한동안은 좋았습니다. 술도 안 먹고,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그런데 문제는 오늘입니다. 신랑 방 정리를 하다가 카드 내역서를 발견했죠.
가족이라는 상호가 있더군요. 어딘가 전화를 했더니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더군요.
자기가 말한 딱 한 번의 그 날이 아닌데...
8만원이라는 금액이 결제되었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
물론 그의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심증은 있고, 물증은 없는 상태에서 그럭저럭 지냈는데, 물증이 생기니 사람이 뒤집어지는군요.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더이상 의심하며 살기 싫다고, 배부른 마누라 두고 딴 여자랑 자는 니가 더러워서 못 살겠다고...
다 용서해주기로 하고 왜 그러냐고 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실망 안 시킨다고....
집 나가라고 했죠. 출근할 때 돈 1만원만 달라길래 생활비 30만원을 던지며 가서 잘 살라고 했습니다.
늘 성실한 남편, 아이들한테 자상한 남편한테 뒤통수 맞은 기분이 이런 걸까요.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십원 한 장 아끼려고 살아온 내가 한심합니다.
혹시 이혼 절차 아시는 선배님들, 도움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