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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BY 발칙한 맏딸 2002-04-19

어머니 이제 하루를 접고 잠자리에 들었나요.
늦은 저녁에도 전화를 안받으면
가슴이 철렁하고 시려와요.
아직도 일하느라 집에 못 들어오셨구나싶어서..

이른 아침 걸려온 어머니 전화
아들 손에서 뺏어 한달만의 비록 전화 상봉이지만
우리 만났지요.
그 많은 자식 중에 나를 찾으시니
은연중 기쁘지 않으리까.

말씀인즉, 지난번에 지은 약 다드셨다고
다시 지어야 겠다고
두말 않고 지금 갈까요? 하니 토요날 가자 하시네요.
그럼 이리로 오세요 하니
네집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고
데리러 오라는 말씀에 두말 않고 대답했었지요.
그리곤 이틀이 지낫네요.

그새 지가 변했나봐요.
하는일도 잘 안풀리고 기름값도 만만찮고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요.
왜 어머닌 딸래미집도 어딘지 몰라요?
딸래미 아침에 일나가서 애들 팽개치고
밤에 들오는거 모르세요?
지지난 날에 약값 15만원 드리고 지난달에 지은
13만원 아직 결재도 못하고 통장은 비어잇는데
또 13만원 준비해야 돼죠?
지난달에도 힘겨워 애꿎은 남편만 들들 볶았는데
이번엔 스스로 마음을 닦아야겠죠?
어머니 아들한테도 약값 받자하면 개들 돈 없다
아픈데 아들 좀 불러라하면 걔들 바쁘다

지는 돈많고 시간 남아도는 유한마담인줄 아시나요?
어머니도 외가 조부모님한테 아들들 들러리나서고 그랬겠죠.
그때 어머니도 슬펐죠?

나 중학교땐가 마더~ㄹ 하는 사모곡 부르면서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큰딸이 되어 따뜻한 어머니품한번 못 느껴보았던 탓에선지
늘 어머니 글자만 보아도 콧등이 시큰했었지요.

그렇게 내모든걸 털어주듯 사랑한 내어머니
지금 이순간 어머니가 밉습니다.
울애들 백일이고 돌잔치고 입학할때
어머닌 늘 빈손이었잖아요.
새뱃돈은 늘 천원짜리고요
딸이니까 울 시댁 눈치 볼것도 없는 외 시어머니뿐이니까...
아들 집사려는 시늉만해도 돈준비하시더군요.
아들딸 구분없단말 그림자만 봐도 이제 구역질나요.

어머니 아무리해줘도 아무리해줘도
끝도 없구요
하나해주면 두개해달라 두개해주면 세개해달라
형편안돼면 내살림도 안아끼고 갖다드린거
물론 잊지는 않으셨겠죠.

어머니 그래도 좋아요.
그많은 자식중에
아무힘도 돈도 없는 어머니 사랑한번 받아보려고
내일 만사 제치고 또 모시러 가겠지요.
카드나 몇장 챙겨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