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 게시판에 푹 빠져서리 궁금한것만 있음 이리로 냅다 달려오네여
몇번 글 쓴적 있는데,
저희 시부모님 객관적으로 보면 좋으신 분들이죠.
특별히 부담 주지 않으시고요, 많이 저를 배려해주시는 편이예요.
하지만 역시 며느리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정이 잘 안가네요.
하튼, 아기 가져서 해산달이 다가오는데
보통들 첫손주는 출산 준비물 시부모님이 해주신다고 하잖아요.
직접 사주시는 분들도 있고 돈을 얼마간 보태주시는 분들도 있구요.
저 역시 그 얘기를 들어서 무슨 얘기가 있겠지 하고 좀 기다렸어요.
그런데 아무 얘기가 없으시길래...
저랑 남편이랑 백화점 가서 간단히 구입을 했죠.
근데, 마침 그 날 저희 집에 오시더니 이걸 왜 너희 둘이 가서
샀냐고 하시더군요.
"친정 엄마랑 안갔니?" 하구요.
전 그 당시엔 그냥 친정 엄마가 잘 아시니까 조언 받으면서
사지 그랬냐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 생각해보니 왜 친정엄마가
안 사줬냐는 뜻이더군요. 몇번 황당하다는 투로 말씀 하시더군요.
저희 엄마는 이불 세트랑 딴것들을 따로 준비하셨거든요.
결국 아무것도 안 사주시더군요.
모.. 바란건 아니지만, 그래도 첫손주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더니 백일때.
제가 수술을 하고 나서 몸도 많이 아프고, 또 모유를 먹이는데
잘 안나와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당연히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나가서 저녁때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3일쯤 전에 시이모들이 오신다고 했다는군요.
근데 한 이모는 집이 멀고 한 이모는 장사를 나가야 하니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겁니다.
그래서 그럼 식사를 점심으로 땡겨서 나가 먹을까요? 했더니
식사는 그냥 저녁때 먹자고 합니다.
집에서 차리라 이거죠.
점심은 차려서 집에서 먹고 저녁은 나가서 먹자구요.
저 열받았죠.
누구나 애 낳아서 키운다지만, 백일무렵 많이 힘들때잖아요.
아기 본다고 시도때도 없이, 거의 매일 밤마다(당신 아들 퇴근 시간에 맞춰서) 거의 8시쯤 와서 12시쯤 돌아가셨습니다.
저 너무너무 피곤했죠.
우리 시어머니 아기 옷 한번 빨아 준적 없습니다.
낮에 와서 도와주고 싶지만 제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못오겠답니다.
하튼, 간단히 차리랍니다. 미역국 끓이고 고기 좀 하고, 생선 좀 하고, 전 한 3가지만 하고, 나물 좀 무치고... 하하하.
울 친정 엄마보고 하라는거죠.
화가 나더군요. 무슨 일 있으면 울 엄마랑 저랑 일하고, 시어머니 앉아서 차린 음식 받아드시는 분이거든요.
저도 오기가 생겨서 친정엄마 미리 오시지 말라고 하고, 전날 밤 새서 혼자 차렸습니다. 물론 엄마가 고기, 나물등은 해오셨구요.
전 떡은 해오실줄 알았는데요, 떡 얼마나 할거냐고 물으시는거예요.
반말만 할까 한다 했더니 한말 하라구요.
결국 집앞에서 제가 맞추고 친정 엄마가 떡값 주셨죠.
울 엄마 일찍 와서 종종거리고, 턱 앉아서 받아 드시더니
과일은 깎아주시더군요.
제가 밤도 새고 아기 젖먹이다 잠이 들어버렸는데, 울 엄마 혼자 설거지 하셨다고 하대요. 정말 화나더군요.
아.. 그런데요. 제가 궁금한게.
그날 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북에서는 백일, 돌을 친정에서 준비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당신 언니도(시이모) 외손주 백일에 고기며 떡이며 일체 다 해서 가져갔다구요. 그래서 그 언니 며느리도 그걸 보고는 친정에서 백일음식 모두 해왔다구요.
정말 그런가요?
보통 서울에선 시댁쪽이 주관하잖아요. 하다못해 떡은 할머니가 해주는걸로 알고 있는데.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 답변 좀 주세요.
정말 이북에선 외가쪽에서 백일, 돌 음식 다 하는지.
황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