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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은 왕이다!


BY 회색빛 2002-04-20

우린 장남댁의 들러리다.
서로가 없는 집에서 산 덕에, 하지만 둘다 열실히 일해서 우리 신랑과 나는 부모의 도움 전혀 없이 둘이서 전세 얻고 둘이서 신혼 살림이며 결혼식 준비를 다해서 나름대로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 굳이 야외찰영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거생략하고 양가 부모님들 예단같은 거 없이도 우리들끼리 준비하는 게 마냥 기특하다며 서운해하시지 않은 결혼이었다.
결혼후 1년이 지난 어느날..
문득 시댁으로 들어와 살라는 통고 비슷한 걸 받았다.
형님네가 종합상가에 가게하나 분양 받아놓은 걸 시작하겠다고 대구로 가신단다.100프로 빚으로 얻은 가게다. 아직도 한달에 이자만 5~60만원씩 내는 가게를 아직 상각 open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부랴부랴 내려간단다. 무슨 업종의 가게를 할지도 정하지도 않은 채, 수중에 빚밖에 없는 사람들이(시부모님댁에서 생활비 전혀 안내고 그야말로 얹혀 살고 있던...)무조건 내려간단다.
덕분에 우린 살던집 전세 빼서 시부모댁에 들어갔다.
우리 전세금으로 그네들 전세 얻었다. 우리 집 냉장고도 보냈다.
세탁기 전자렌지 가스오븐기도 보냈다.시부모랑 한집에 살면서 가전제품 두개씩 둘필요 없다고 해서...
이런 상황이 될때까지 우리와의 상의는 전혀 없었다.
시부모랑 형님네랑 오붓하게 상의 해서 나에게는 이런 식으로 말했다. "대구에 빨리 가서 가게를 시작해야하는데 전세는 이렇게.... 가전제품도 이렇게...여차저차하니까 니가 결정해라..니가 싫다면 어쩔수 없고...니가 결정하는데로 따를께.."
참나!~ 어이가 없어서.. 다 결정해 놓고 나보고 결정하라고..
내가 싫다면 나만 나쁜 년되고 내가 좋다면 그래야 마땅한 년이고...
우린 시부모님께 생활비 드린다.
우리 시부모님 형님네 어쩌다 올라오면 잔치벌이신다.
솔직히 내 돈 아깝다. 내돈으로 그네들 맛난 거 해받치는거니까..
온통 빚내서 시댁을 벗어났으면서 분가해서는 dvd 사고 캠코더 사고..김치도 시모님께서 담궈 주시는거 가져다 먹으면서 김치 냉장고까지 사고.아이들 옷은 날마다 새것으로 뻔지르르..
내가 이렇게 그네들에게 열받는 이유는 그네들이 대구에 가게 땜에 간게 아니라는 사실 땜이다.가게 판단다.
1년전에 내려가서 여적 빈둥대다가(사실 가게를 꾸릴 생각도 없었던 사람들이다)기껏 한다는 소리가 가게 판단다.
내가 아무리 좋게 생각 해도 그네들이 대구에 간게 어쨌든 분가를 할려고 '노력'한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모님은 장남 결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셨다.
항상 장남이 잘되어야 집안이 잘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 장남은 부모님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모르신다.
그 장남이 조만간 다시 올라올 것 같다. 몇일전 집에 다녀갔다.
시모왈...큰동서네 올 것 같다. 올라와서 ooo일 할 꺼다..
우리 신랑에게 물었다. 형님네 올라와서 oo일 하냐고? 우리 신랑 모르는 소리란다. 우리 도련님께 물어봐도 첨 듣는 소리란다.
또 작업들어가나보다.
우리 시모랑 또 오붓하게 상의해서 또 뒤통수 칠 듯하다.
내가 시집에 들어와 사는 것 차체가 불만인 것은 아니다.
난 결혼하면서 몇년간은 그래도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집안의 모든 것들이 장남을 위해서 맞추는 게 너무 싫다.
우리 신랑도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자영업하려고 했을때 우리 시부모 엄청 반대했다.
니가 뭘하겠냐며..사고 치지말고 다니던 회사 다니라고...
우리 신랑 학교 다닐때 사실 이것 저것 사고 친거 사실이지만 지금은 정말 성실하게 사는데 무조건 장남 먼저다.
장남이 잘될때까지 그 아래는 꼼짝마라인것 같다.
철없는 형님네의 story는 길고 길지만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말만 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