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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를 때렸습니다.


BY sea 2002-04-21

일요일...남편은 출근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늦게까지 누워 티비를
보는데 남편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같이 먹게 시간맞춰오라고...
얼마만의 외출인가!
전 청소해놓고 대강 씻고
화장을 하고
딸애한테 배고플까 우유하나
주고 룰루랄라 화장실에서
머리 드라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장원에 3달간 못간 머리는
어중간하게 지저분해 보이고
살찐 몸을 겨우 커버하는 옷찾을쯤
거실에 조용한 딸애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갈때 입을 옷에다
오줌이며 우유를 흠뻑 적혀 놓았습니다.
전 목소리를 높히며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걸레빨아 닦으면서도 화가
나서 또 때렸습니다.
평상시엔 그냥 닦고 그러면 되지만
기분좋은 오랜만의 외출이 망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갑작스런 외출이라 입을만한 다른 옷은 안 빨았고...
암튼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딸애한테 그랬나 봅니다.
화가나 남편한테 전화해서 못가겠다고 하고...
낮잠 잘 시간도 되었지만
나한테 맞고 울고는 바로 쇼파위에서
잠들어 버렸네요. 눈에는 눈물이
엉덩이에는 내 손바닥 자국과...
항상 화내고 나면 후회하고 미안해하면서...
내 기분이 망쳤다고 아이한테 분풀이 했는가 봅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들떠 있던 내게
기분 망쳐놓는 건 딸애가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다시는 때리지 않고 심한 야단치지 않는다고 하구선...
아직 두 돌도 안된 아기인데...
신경쓰니 미간이 아픕니다.
거울속에 화장한 내 얼굴이 미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