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48

이유없이 남편이 보기 싫어지는 건 왜일까요?


BY 퉁퉁이 2002-04-29

여러 님들도 괜히 남편이 이유없이 보기 싫어질 때가 있으신가요?

요즘 제가 그러네요.

뜨거운 연애는 아니었어도, 적어도 사랑만으로 어려운 시기 다 넘기고, 올해로 만난지 10년, 결혼은 5년 된 부부입니다.

그 동안 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죠.
주말부부도 여러해 하고,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리고 이제 조금 남들 사는 만큼 살게 되었죠. 가족이 이산가족 안되고, 알콩달콩 말이죠.

근데, 요즘 괜히 남편의 단점들이 눈에 마구마구 들어옵니다.

뭐라 말 붙이면 금방 대답 안하고 한참을 뜸 들이는 것(예전엔 사람이 가볍지 않아보여서 좋았죠)

약간 거만한 점(예전엔 이것도 카리스마로 보이더군요)

예전엔 부탁하기도 전에 먼저 알아서 청소랑 아이 보는 거랑 챙겨주던 사람이 이젠 몇번을 반복해서 말해야 마지못해 늑장을 부리며 도와주는 점(본인은 절대 안변했다고 잡아떼더군요)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프로그램을 볼 때 은근히 날 빗대어서 비꼬는 말을 하는 점(예전엔 위트있게 느꼈졌었죠)

뭐든지 저더러 결정하라고 하는 점(예전엔 절 배려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저에게만 미루는 무책임으로 느껴진답니다)

기타 등등 열거를 다 못하겠네요.

그래서 요즘은 남편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납니다.
제가 생각해도 약간 제어가 안된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렇다고 신랑이 늦게 퇴근한다거나 해도 짜증이 나죠. 아이가 또 아빠를 더 좋아하고 찾거든요. 이것도 남편은 늘 뒷 일은 생각 않고 뭐든지 아이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전 늘 악역이거든요.

요즘같으면, 떨어져 지낼 때가 좋았지 않나 싶네요.
그 때는 연애할 때처럼 그립고, 기다려지고 그랬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번이라도 신경질을 안부릴 때가 없이 지나갑니다.

제가 신경질 부리면, 제 남편은 대꾸도 안합니다.
그것도 예전엔, 안싸우려고 그러나보다 싶었는데,
이젠 날 무시하나 싶어서 화가 얼마나 치미는지 모르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이렇게 이유없이, 남편과의 애정이 급속도로 식을 때가 있나요?

결혼 생활의 권태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