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두서없이 써볼랍니다
제목에서 눈치 채셨듯이 우리 남편이요
저보다는 두살연하구여 결혼한지 이제 5년 30개월, 6개월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람이 목욕, 기저귀갈기는 상상도 못하고 우유는 지금까지 두 번 먹여줬나?
설것이, 빨래도 언제 해줬는지 기억도 안나고 가끔 청소기 한 번 돌려주고는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퇴근하고 와서는 대한민국의 일은 자기혼자 다하는지 오만인상다쓰고
딸이랑 부인은 먹든지 말든지 지 밥먹기나 바쁘고
일요일이나 좀 도와주던지 바람을 좀 쐬여주던지 하지 컴퓨터앞에만 앉아서 목욕을 시키든지, 청소를 하든지, 밥을 하든지, 아이들이 울던지 나오지도 않고 있다가 밥때는 옳게 알고 나오니
어쩌다 한번 바람한번 쐬어 준다고 있는 생색 없는 생색 다내고 나가서는 지는 운전한다는 핑계로 나만 또 아이들 챙기기 바쁘고 뭐 맛있는 거나 사주면 그냥 몇시간동안 고속도로만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국수가락이나 먹고 전라도까지 갔으면 명소라도 둘러보고 한정식이나 먹고 와야지 이건 또 올라가지 바뻐서 구경도 못하고 몇천원짜리 백반이나 먹고 돌아오니 이젠 나가자고도 안하지만 가자고 해도 안간다
어쩌다 애들도 씻길겸 친정식구들하고 찜질방이라도 가면 말도 안하고 입은 댓발 나와서, 표정하고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그나마 엄마랑 언니랑 수다나 떨며 스트레스 좀 풀어 보자는데 그것도 이해못하냐
결혼전에는 그래도 대기업 비서실에서 잘 나간다면 잘나갔는데 이건 애둘낳고 몸도 얼굴도 맛이 가고 매일 집안일에 애들보기에도 지치고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이라는 놈이 위로는 커녕 지 잘났다고 떠드니
돈이라도 펑펑 벌어다주면 돈쓰는 재미로라도 살지 돈관리는 지가다하고 어쩌다 돈십만원 주면서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돈십만원이 요새 돈이냐 그나마 결혼전에 꿍쳐논 돈이라도 있으니 내가 살지 진짜 언니말대로 벌써 이혼했다
요샌 정말 말도 하기 싫고 꼴도 보기 싫고 그냥 다 팽개쳐 버리고 떠나고 싶다
쓰다보니 더 열받네요
너무 욕하지 마시고 조언 아니 위로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