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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다.


BY nuny 2002-04-30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일하고 있어요.
사람하고 부대끼고, 일에 부대끼고.. 쉽지가 않네요.
회사에서 팀장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몸보다는 마음이 더 고생을 많이 합니다.
오늘도 이사님께 깨졌습니다.
평소에도 절 못잡아 먹어 안달이신 분인데...
팀장들 중에서는 제일 어린지라... 조금만 못마땅한게 있어도
경험이 없어 그런다며.. 무시하시져.
머.. 오늘도 원칙과 원칙이 충돌하여.. 어쩌구 저쩌구..

열받아 신랑한테 전화했습니다.
얘기 다 듣더니... "당신이 참아... 사는 게 다 그렇지"
네.. 저도 압니다.
다들 사는 게 다 그렇다는 거.
그걸 몰라 하소연 했겠습니까?
그냥 따뜻한 위로 한마디.. " 그 이사 정말 나쁜 사람이네"..
라고 편들어 주길 바란거지여.

요즘 더 절감하게 되는 건..
사람들이 다들 너무 힘들게 살아서..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보아줄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우리 신랑도 자기도 다 그러고 사는데..
머가 그리 죽는 소리 하냐는 거지여.

아이도 갖지 않고 일하면서,
밖으로는 자기 개발, 경제적 여유.. 이렁저렁 떠들지만..
어디 신랑이 잘 벌어다주면 이리 나와 일 하겠습니까?
이 나쁜넘... 돈 드는 것두 아니구만...
따뜻한 위로라도 해주면 덧나나?

에구.. 아줌마 가족들이 위로 좀 해주세요.
다들 아시져?
나만 이러고 사는 게 아닌 줄 알지만
위로 받고 싶은 날이 있다는 거..
따뜻한 말씀들 정말.. 오늘만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