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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한테 괜한 소리했네


BY 시집간딸! 2002-04-30

엊그제 일욜날 목욕탕 엄마랑 다녀오면서 엄마한테 가슴아프게 했습니
다.
내가 가슴아프게 한건아니지만 얘길 꺼낸것이... 엄만 많이 속상했을것입니다.

요번 설날 시댁에 갔을때 그놈의 보약땜에 시어머니한테 너무 서운했던일이다.
엄마가 연말에 온식구들 보약을 하셨다. 일다니시며 모은 돈으로
거금들여 사슴을 해주셨는데 분량이 3개월정도 되었다
명절날 1주일정도 쉬니 가져갔다.
남편왈 장모님이 해주셨다고 하니 시어머니 아무말 없다
그러면서 사위사랑은 장모란다. 그말밖에는
담날 차례준비땜에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큰아주버님 어머님 드시라고
우족을 사오셨다.
어머님 당신 막내아들 살빠졌다고 나보고 몇개 가져가서 막내해주란다.
대여섯개되는거 가져가길 뭘 가져가나 싶어 연말에 내가 남푠 사골
해줬으니 어머님 드시라고 했다
난 입덧땜에 아무것도 못먹고 간신히 버텨내고 있는데 내꼴은 아무렇지않고 그저 당신 아들만 살빠졌다고 하니 좀 열이 받았다.
언제나 난 챙겨주신적 없지만 그래도 임신중이니 말이라도 해줄줄
알았지만 역시나였다
어머니께 00아빠 사골해줬으니 드세요 하니 내아들 내가 챙긴다는데
누가 뭐라냐구 역정이시다. 그래서 한마디했다.
어머님은 며느리는 자식아니냐구 며느리 먹어보란 얘기하면 안돼냐구했다. 어머님 열받으신듯 목소리 톤이 이상해졌다.
큰형님께 얘기한다 막내 이거 먹으란 소리 안했다고 저 얘기하는거
보라구
난 웃으며 지나가는 말로 한소리였다. 정말 웃으면서
그러면서 어머니 나에게 그런다 누가 약해달라고 했냐고
너는 그럼 니 친정엄마한테 가서 해달라고 하라고
난 내아들 챙겨줄란다고
그소리 들으니 정말 화가났다.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서 울엄마는 저보다 사위를 더 챙기신다고 그랬더니 왜그걸
나한테 얘기하냐고 한다.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원래 시어머니 당신 화난다 싶으면 상대방 생각안하고 아무말이나
막하는 사람이다.
기분좋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주실것 처럼 하다가 뒤돌아서면
그 사람 씹는 분이다. 당한게 한두번이 아니니

목욕탕 다녀오며 친구 시집얘기하다 나 출산할때 병원에서도 시부모
마주치치 못하게 할꺼라구 한마디 한것이 엄마 무엇땜에 얘가 그러나
물으시다 나도 모르게 꺼내진 얘기였다.
엄만 나한테 서운했다는 기색 내보이진 않지만 속으론 얼마나
속상했을까
누가 댓가를 바라고 한일은 아니였지만 고작 그런소리나 듣자고
된일이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다
그땐 내가 열이나서 얘길했지만 지금은 요놈의 입땜에 엄마 속상하게
한것이 맘에 걸린다.

어머니 내가 잊고 서운했다 싶으면 전화해서라도 별소리 다하면서
당신이 잘못한건 웃음으로 때우던지 이해해달라고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신다.

이렇게 하는 시부모 정말 얼굴도 쳐다보기 싫은일 한두번이 아니지만
남편 부모님이니 참고 또 참아보려 하는데 꼭 내려갈때마다 사람속
뒤집거나 우리집 무시한다. 잘난것도 하나 없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울 신랑 그런 부모 형제 하나도 아니 조금은 닮았지만 생각하는것부터 부모형제 닮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며느리의 기본적인 도리만 하려하지만 그것마저 하기싫어진다.
남편봐서 조금이라도 맘에서 우러나와 모든 해주고 싶은데
오장육보를 뒤집는 사람들이라 이럴때 어떻해야 하나
앞으로 친정부모 시부모와 얼굴 맞대는일 없게 하고 싶은데
진짜 상종못할 사람들이다. 오죽하면 위 두형님네 사돈분들하고도
등돌리고 살까
우린 아직 결혼한지 형님네보다 오래되지 않아 참고 있는데
그동안 있었던일 친정부모님 아신다면 가서 멱살이라도 잡을일들이
한두번이 아니였는데 나혼자 듣고 삭혀내고 있으니 이정도지 말이다
또 열받네
시댁 생각만 하면 속에서 끓어 오르느라 미치겠구만
긴 넋두리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