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96

속죄하며 살기 참 힘이 듭니다


BY onlyjin0802 2002-05-01

잠시 제 푸념이나 할까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왜 그렇게 겁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한심합니다. 저는 1년전에 보험회사를 다녔습니다. 무척이나 믿었던 언니의 끈질긴 설득때문에 시험이나 쳐주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던것이 실수였습니다. 매번 지점에서 1.2등을 하는 언니의 보험실적과 오백만원이 넘는 언니의 수당지급액이 내게는 그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닮아보려고 무지 열심히 뛰어 다녔습니다. 언니가 항상 조금씩 도와주어서인지 저역시 여자벌이로는 괜찮은 100만원정도의 수입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욕심이 참 무서운것이더군요. 100만원을 벌게되니까110만원이 벌고 싶어지더군요.그래서 아이들꺼 남편꺼 나중엔 제꺼까지 넣을수 있는 보험은 모두 넣었습니다.1년동안은 그렇게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언니가 어느 마감일날 집에 급한일이 생겼다며 급히 며칠만 돈을 융통해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렇게 돈을 버는게 다 언니 때문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마침 언니에게 신세를 갚을수 있는 좋은 기회같았습니다.그래서 제 월급이랑 남편카드 현금써비스까지 몽땅털어 언니가 부탁하는 (제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라고 이야기하던 언니의 말을 점점 신빙성이 없어지고 급기야는 제가 매달리는 입장까지 가야했습니다. 한달이 지나서야 언니는 자신이 대출을 받아 그돈을 갚아야겠으니 저 한테 보증을 서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남편이 자신의 카드현금써비스까지 받은걸 알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언니의 집안 오빠가 한다는 대출사무실이란곳으로(나중에야 그게 그 무서운 사채 사무실이란걸 알았습니다)가서 보증을 섰습니다. 돈은 내일 언니의 통장으로 들어오니 걱정말고 저보고 집으로 가라더군요. 그후로 언니는 연락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후 저는 카드대금독촉뿐 아니라 무서운 사채업자들의 협박도 받아야 했습니다.알고 보니 저뿐아니라 사무실에 모든 설계사들이 1-2백 많게는 저처럼 1000만원이나 되는 돈을 그 언니의 그런수법에 걸려 빌려 주었더군요.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돈을 벌기는 커녕 이렇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까지 당하다보니 도저히 살아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