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내가 국민학교 3학년때 지금의 아버지랑 재혼했다.
가진것 하나없던 새아버지를 만나 구멍가게를 하면서
지금껏 뼈빠지게 고생하면서 20년이 넘게 살아왔다.
울아버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내앞으로
집하나를 사놨는데 그것 안팔아온다고 맨날맨날 난리를 쳐서 그것
팔아서 지금의 집과 가게를 샀다.
사춘기때는 아버지한테 매일 얻어맞던 엄마는 소심한 성격탓에
부엌에서 술마시고 울면 우리살던대로 가자구 나두 울기도
많이울었는데 서방잡아먹구 또 딴놈이랑두 살지 못하는 년이라구
시골에서 동네챙피하다구 꾹꾹참어가면서 살아오셨다.
얻어맞아서 한쪽 고막이 나가구 다니던 병원원장이 진단서 끊어
줄테니 신고하래두 악으로 버틴 울엄마
할매(새아부지 엄마)는 울엄마랑 특히 남의씨라구 날 얼마나
구박하던지..
참다참다 결국 난 스물 세살에 내가 번돈이랑 엄마가 몰래 해
준돈으로 방하나를 얻어서 독립해서 살구 있다.
할매 꺼꾸러져두 울엄마 밥 안받아 먹는다더니 딸년이(고모)
아무것두 없이 두쪽만 차구 있는 놈 만난다구 팔팔 뛰더니
(지 새끼두 암것두 없이 울엄마 만났으면서..)
결국 거품물다가 넘어가서 지금 울엄마가 수발들구 있다..
하루종일 할망구 기저귀갈랴 밥멕이랴 가게보랴 정신없이
지내다가 녹초가 되서 잘려구 하면 낮에는 하루종일 자빠져자구
밤새 빠시락꺼려서 울엄마 잠두 못자게 한다.
울엄마두 골다공증이랑 관절염땜에 고생하시는데...
정말 넘 속상해..
어쩌다 집에 가보면 똥냄새에 병자 냄새에...
고모년들 첨엔 지네들이 모실꺼라구 떠들어대더니 와보지두 않구
왔다가두 할매가 똥 싸놓으면 울엄마 부른다.
첨보다 살만해진 할매
그 할매 죽기전에 울엄마가 죽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