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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고싶다!!!


BY 콤플렉스 2002-05-01

이런얘긴 친언니한테도 못했고, 오로지 남편에게만 했었는데
그러니 콤플렉스겠죠.. 컴상이니까 용기를 내서 할려구요.
아컴님들이 용기도 주고 또 얘기를 하는자체도 의미있는거 같아서..

전 고졸이예요. 공부를 못해서 고졸은 아니예요(다들 이렇게
얘기한다면서요??). 아빠와 크게 안맞아서 홧김에 여상을 진학
했지요. 여상중에서 성적좋아야 가는 학교여서그런가 제동창들
90%는 대학졸업했지요. 그러니 대학못갈걸 게으른 내탓으로
생각해야 마땅하죠. 하지만, 딴엔 그래도 사연이...(중략)

그게 늘 콤플렉스랍니다. 대기업 비서실에서 있다 결혼을 했지만,
신랑은 대학나와 돈도 쓸만큼 벌지만,,, 사람만나는데 자신이 없어요.
작년엔 잘사는 동네에 내집을 마련해 입주했는데 1년을 못채우고
좀 서민동네라 할수 있는곳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다를 왜들그리 잘났는지.. 그리고 자기들 잘나서 자기들 얘기하면
그만이지 왜들그리 남한테 관심들이 많은지,, 거짓말도 못하겠고,
사람만나는게 곤욕이더라구요.

거기다 제가 좀 외모가 준수해요. 큰키에 다들 아가씨로 보죠.
그런데 이 외모조차 저한텐 악조건 입니다. 주변에서 보이길
잘나가는 미시족으로 보니 당연히 좋은학벌이라 짐작하고 묻지도
않고 얘기 들어갑니다. 또 나와 어울리겠다 싶은 아줌마들은
외모만 보고 짐작으로 왕따 시키더군요. 갈곳이 없는거죠...
그러다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온곳이 신설아파트단지에 신설초등학교라 너무
실망스럽게도 그전동네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자모회도 안가고요.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급식당번만 간답니다. 학기초 학부모회의
같더니 엄마영어선생님 하라네요. 물론 하기야 하겠지만, 대학나온
엄마들도 많을텐데 나중에 혹시라도 알면 그렇잖아요.
결국은 안했지만, 젊고 분위기가 그러니 그랬겠죠. 속상했고...

또 난감한것이, 아이때문에 이곳저곳 다니며 상담을 하다보면
역시나... 아이가 머리가 너무 좋아 영재수업을 받아야 할 정도
랍니다. 그렇다보니 누굴 닮았냐고, 엄만 뭐(직업 아님 전공)
했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사실 부모가 똑똑하다고 아이가 그런건 아니잖습니까? 하지만
굳이 말하라면 제머리를 닮은걸겁니다. 남편집안은 수수하니,,
제가 IQ도 높고 처녀적 입사시험에서 500명중 1등했답니다.
남동생도 과학고나온 수재고... 그런데 "엄마머리 닮았나~"라고
얘기할수가 없답니다. 왜?? 받쳐주는 학벌이 없으니까....

어쨋거나, 저 어쩌죠? 시골가서 살수도 없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제라도 대학가는 수밖엔
방법이 없는걸까요????? 너무도 우울하답니다.
그래도 이런얘기 처음 털어놓으니 쪼금 시원하네요.

많은 조언과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