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생겨 작년 이맘때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 전엔 그나마 조금 넓은 집에 살다가 12평 짜리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니 키가 큰 남편은 집이 답답할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이집에 이사올때 전 임신5개월 이었고 남편은 택시 운전을 잠시 하고 있었어요.
운전 하시는 분의 아내들은 아실겁니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밤낮 없이 일하는 남편이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전 2평도 채 안되는 작은 방이지만 남편을 위해 방을 항상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 줬습니다.
큰애랑 저랑은 큰 방에서 자고 남편은 항상 작은 방에서 쉬었고.....
근데 그방은 비록 아주 작지만 포근함이 느껴지는 방입니다.
하지만 셋이 눕기엔 좀 비좁은 방이예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 부부는 각방을 쓰게 된 거나 마찬가지가 되고 말았죠.
그땐 저도 임신중이라 몸도 무겁고 해서 각방을 쓰는 것에 대해 심각한 생각을 하질 않았는데 둘째를 낳고 보니 이젠 너무나 당연하게 각방을 쓰게 되고 말았네요.
그 때의 택시 운전은 잠시 하고 그만 두고 지금은 안정된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곤해 하기 때문에 좀 더 편히 쉬라고 작은 방에서 자는걸 그냥 묵인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남편은 큰방에서 놀다가도 잠이 오면 당연스레 작은 방으로 건너가 큰 딸과 함께 잡니다.
저는 아기랑 큰 방에서 자구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네요.
한번씩은 남편의 품이 그리운데 남편은 그냥 저 방에서 자는게 편한가 봅니다.
어느덧 각방을 쓴지 1년이 넘었네요.
아무 문제 없이 보이지만 요즘 전 부쩍 짜증이 늘었고 남편이 미워지고 나도 모르게 바가지를 박박 ?J는 일이 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자꾸 멀어지는 느낌이 들고 저 사람에게 나는 이미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얼굴 맞대고 그런 얘길 하자니 나 혼자 오바 하는 것 같아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남편에게 요령없이 바가지를 긁곤 합니다.
정말 기가 막힌건 실컷 큰방에서 잘 놀다가도 잘때만 되면 저 방으로 간다는 겁니다.
밤이 무서울 만큼 내가 괴롭힌 것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가 생긴건 더더욱 아닌거 같고....
그냥 우리가 지금 각방을 쓰고 있는것 조차도 본인은 모르고 있고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싫습니다.
어느날 내가 다른일로 투덜거리다가 그런 얘기도 했죠.
근데 남편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딱하루 나랑 자곤 다음날은 또 저방으로 가서 잡니다.
물론 한방에서 자도 서로 편안한 자세로 등돌리고 자기는 하지만 그래도 각방은 왠지 서운하네요.
오늘도 남편은 피곤하다며 먼저 잔다고 저방으로 건너가 큰 딸이랑 잘 자고 있습니다.
근데 내 마음이 너무 서글픕니다.
부부 관계도 둘째를 낳고 부턴 3개월에 한번쯤입니다.
서로가 사는게 바빠 그리고 성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저는 그것보단 더 자주 하고 싶은데 남편이 항상 피곤에 지쳐 있습니다.
본인도 욕구는 생기는 것 같습니다만 몸이 피곤하니까 그냥 포기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돈 버는 것도 좋고 일도 좋지만 우리 부부의 이런 모습이 과연 정상일가 싶네요.
전 전업주부라 이런 저런 고민을 하지만 남편은 이런 나의 고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내가 불만을 얘기 하면 자신은 항상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고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 이제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질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각방을 쓰기 때문에 부부 관계도 더 소원해 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한방에서 살 맞대고 자면 조금 피곤해도 서로가 지금 보단 노력을 할것 같네요.
그런데도 전 그걸 알면서도 남편에게 억지로 그렇게 하자는 말이 하기 싫습니다.
부부 관계는 서로가 원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한쪽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정말 답답합니다.
저처럼 결혼생활이 7년쯤 되었고 애가 둘이고 둘째가 10개월 정도가 된 비슷한 상황의 부부는 어떻게 사는지 문득 궁금해 지네요.
우리 부부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요?
정말 속상합니다.
사지 육신 멀쩡한 남편 두고도 전 혼자서 외로워 하며 허벅지만 열심히 찌르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각방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문제 때문에 몇번 싸우기도 했지만 남편은 그 심각성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들의 현명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