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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여는 여자


BY 어휴~ 2002-05-03

이웃집 아줌마 하나 있지요.
이 아줌마가 웃긴게 남의 집에 오면 냉장고를 자기마음대로 열어보는 거예요.
사실 그렇잖아요.
냉장고는 그 집 여주인의 프라이버시중의 하나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여는게 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냉장고를 열고는 음료수나 반찬같은걸 꺼내서 또 집어먹어요.
이 집은 반찬을 어떻게 하나 궁금하다나요.
젖가락도 쓰지 않고 두 손가락으로 집어먹는 모습이라니...
저같은 경우에는 음식솜씨가 없어서 누가 내 음식 먹는게 상당히 민망하거든요. 너무 맛이 없어서.
냉장고 청소가 안되어있을 때도 있고,신랑이나 가족들 먹이려고 맛있는 음식 준비해둘때도 있는데 하도 냉장고를 열어젖히니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조금 싫은 티를 냈죠.
그 후로 그 버릇은 좀 줄었지만 그래도 냉장고 여는 건 멈출 수 없나봐요.
다른 집에 가도 마찬가지예요.
들어가서는 냉장고 열고 반찬꺼내서 밥퍼서 먹어요.
아이들 밥 굶기고 와서 다른 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잔정이 많다네요.
자기한테 잘 해주면,가령 아침밥을 준다거나 자기도 챙기지 않는 자기 아이들 밥을 챙겨주면 잔정이 많은거고 안그러면 정이 없는거고.
요즘 아이들 말로 열라 짱납니다.
그 집 아이들도 지 엄마를 닮아서인지 남의 집에 들어오면 냉장고 열어서 뭐 꺼내 먹는건 당연지사입니다.
우리집에도 들어와서 또 그러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뭐가 먹고싶으면 니 맘대로 냉장고 문열지 말고 아줌마한테 달라고 하라고.그리고 냉장고 열고 싶으면 아줌마 한테 물어보고 열어보라고.

제가 그 아줌마 말처럼 정이 없는걸까요.
그래도 전 그게 너무 싫어요.
친할수록 예의를 지켜야 하는게 아니던가요.
우리집에서는 안그러지만 다른 집에서 그러고 있는걸 보면 보는 제가 더 열받아요. 다른 아줌마들이 인상 찡그리는건 안보이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