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헤어짐과 만남의 반복속에서 어언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정도 들만큼 들었고...서로를 많이 알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사귈수록 벽은 더 높아져 갑니다.
요즘 이유없이 절 무시합니다.
별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괜히 저한테 신경질내고 화 내고.
이유 물어보면 이유 없어! 딱 한마디.
졸리니까 전화 끊어! 이렇게 마무리.
그리고 전화기 꺼놓고, 핸드폰도 꺼놓고 그냥 자나 봅니다.
예전에는 제가 삐질까봐 노심초사. 비위도 잘 맞춰주고, 이유없는 신경질 같은 건 내지도 않더니 요즘은 결혼얘기 나오고 부터 벌써부터 다 잡은 고기인 양 생각하나 봅니다.
웃깁니다. 정말!!!!
저도 우리집선 공주 소리 (이쁘지도 않지만 울 아부지는 아직도 우리 공주 자나~~우리 공주 밥 먹어야지~~ 이러십니다.)
들으면서 자랐는데 지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는지 아주 배째라는 식입니다.
웃기지도 않아서. 정말.
암튼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자질구래한 것들부터 효자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한 남친의 작태때문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속상한 일이 있어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몇 번 했습니다. 한 세번인가..
얼마전에 무슨 얘기가 나왔는데 이러더군요.
지가 아쉬울 때만 전화한다고(자기 엄마한테), 그리고 평소에 그렇게 전화좀 드리라고 해도 안드리더니.....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것입니다.
참나...
아주 잘난 맛에 사는 남친입니다.
이런 남친. 결혼 생각 정말 다시 하게 합니다.
정말 효자 중에 효자입니다. 데이트도 엄니 심부름이면 미루고 달려갑니다. 엄마 모셔다 드리기(병원,친척네, 친구네..등등), 엄마랑 꼭 같이 텔레비젼 20분 이상 보고 일어나기, 하루에 3번 이상 전화하기 등등. 여자인 저도 하기 어려운 걸 잘도 합니다.
그런 남친을 시엄니 되실 분은 아주 자랑스러워하시죠. 우리 아들만큼 효자 없다고....
그냥 둘이 잘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반대로 아직 상견례 전입니다.
제가 모자라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 정말 다시 해야 하는 걸까요?
제 나이가 낼모레면 30이라 어린 나이도 아닌데, 정말 갈등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