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처럼,
이런 삶이 저에게 주어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가난에 찌들여 살았던 친정도
형제 많은 집안의 맏며느리 역할도
아이 둘을 낳고도 지금껏 다니는 고단한 직장도....
전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신경정신과 약으로 버티며 살아갑니다.
내마음을 이해하는 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무리 내 몸이 힘들어도
맏며늘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매일 아프다고 하는 저에게
짜증섞인 야유만 전해져 옵니다.
제가 아파서 마음 아픈이는 친정어머니 뿐입니다.
남편도 아니고 철없는 자식도 아닙니다.
하나있는 동서는
제 역할이 자기에게 갈까봐 그게 걱정인 모양입니다.
시누이들은 시어머니 노후만 걱정합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내힘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그래도 돈벌이한다고
시댁 몰래 친정을 도와야 하고
평범한 회사원인 남편의 월급으로는
맏며느리 역할 할 수가 없습니다.
삶에 찌들리고 마른 내 모습을 보니
오늘따라 너무나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또 저녁식사준비를 해야겠지요?
내일은 시누이들, 동서네가 온다고 하네요.
어버이 날이 다가온다고
부모님께 효도하러 온다네요.
시장을 보고 음식준비도 해야겠지요?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