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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집식구를 사랑하고 싶습니다만...


BY 투덜이 2002-05-10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집식구를 사랑하려고...
하지만 마음을 잘 고쳐 먹다가도 화가 납니다.
결혼할때도 그 많은 식구들 관심 하나 없었고,
쌍가락지 하나 받지 못하고 시집 왔습니다.
그래도 내 식구려니 하며 신경을 쓰며 최선을 다했지요.

남편이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술을 했습니다.
마지못해 빈 손으로 문병을 왔더군요.
그때 전 임신 중이었는데 유산기가 있다며 병원에서 안정하라했지요.
남편이 일주일간 입원해 있는 동안 찬 병실 바닥에 누워
간호했습니다. 그 누구 하나 말이라도
간호를 자청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니, 걱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친정부모민만 누워있는 사위 안쓰러워,
유산기 있는 딸이 안타까워 병원을 드나들며
노심초사했을뿐...

저 솔찍히 가슴에 품은 야그 한마디만 해도 돼죠?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도대체 느그들이 내게 해준것 뭔데?

그 후 유산이 되었을때도 그 누구 하나 걱정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나는 시누이 임신했을때 입맛없다해서 용돈까지 챙겨주며
갖은 신경 다쓰는데...

일년후 남편이 또 수술을 했습니다.
어머니께 알려야 할것 같아 말씀을 드렸는데
문병은 커녕 수술하는 것조차 잊고 계시더군요.
너무 서운했습니다. 아니 제 남편이 너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남편도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형언할 수 없을만큼 많은 속상한일들이 있어
마음을 추수리느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집식구들에게 서운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모든 일들을
그냥 이해 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님 돌아가시면 잘 해드리지 못한것을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 어버이날에는 선물에 용돈까지 듬뿍드리고
조카들 용돈에 시누이 용돈에...
어쨌든 기둥뿌리 하나 뽑혔습니다.
사실 저희 집한칸 없이 남편 학비 제가 대며 어렵게 살거든요.
그런 것 아랑곳하지 않는 속없는 우리 시어머니
보험들어달라, ~해달라, 은근히 바라시는게 너무 많습니다.
불쌍한 막내며느리 허리 휘는 것도 모르며...
당신의 게으른 막내아들 공부시키고 먹여 살리느라
뼈 바스러지는 것 아랑곳 않고...

겁이 나서 어머님 못 찾아 뵙겠습니다.
무언가를 바라는 그 눈초리가 부담되고 싫어서...
잘 해드리려 마음 먹다가도 참 화가 납니다.

물론 시댁에서 받은 것 하나 없지만
제가 진정 바라는 것은 시집 식구들의 관심과 사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