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09

이번주도 어김없이...


BY 시댁출동 2002-05-10

시댁으로 간다.
아니 이번주는 토요일 저녁에 어머님 오셔서 주무시고
일요일 아침일찍 시이모님 댁으로 출동한다.
이모님 이사가셨다고 한번 가보셔야 한단다.
꼭 우리까지 대동하고 가셔야하는지...

나, 결혼한지 1년이 넘어가건만
그동안 신랑이랑 어디 놀러간적 단 한번도 없다.
주말이면 무조건 시댁행이다.
평일엔 직장에서 일하느라 피곤하니
일요일엔 낮잠도 좀 자고
날씨좋은날 신랑이랑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고싶지만
우리에겐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틀에 한번씩은 꼭 안부전화해야하고
(이틀을 넘기면 넌 전화도 안하냐구 짜증내며 전화하신다.
그러니 일주일에 적어도 세네번 통화한다. 이것도 스트레스다.)
토요일 저녁땐 내일 뭐하니, 올꺼니? 하고 꼭 물어보신다.
일이있어 한주 건너뛰면 보고싶다, 궁금하다, 매일 전화하신다.
오빠가 회사일이 바빠 일요일에 출근해도
난 상관없이 시댁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결혼전 제일 좋아하던 토요일이
이젠 제일 싫어하는 날이 되버렸다.
토요일은 퇴근하자마자 밀린 청소, 빨래 하느라
밤까지 쉴새없이 일해야 한다.
그래야 일요일엔 일찍 시댁갈수 있으니까...

어머님, 전에 한번 친정엄마가 전화 자주하냐고 물어보신다.
우리 신랑, 잘 안하셔...
어머님, 친정엄마가 뭐 그리 냉정하시다니...
그러자 우리 신랑, 그냥 우리가 사는거 믿고 잘 터치안하시는거지...
뼈있는 말이지만 우리 어머님 못알아 들으신다.
우리 친정엄마, 우리 사는거 왜 궁금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내가 전화드리는걸로 만족하신다.
글구 우리집으로 밤늦게 전화도 안하신다.
하지만 우리 시어머님, 11시, 12시가 전화하는 시간이시다.
우리 신랑도 어머님이랑 통화하는거 별로 안내켜 한다.
그래서 밤늦게 오는 전화는 서로 받기싫어 미룬다.
하지만 안받으면 클난다. 계속 전화에, 핸드폰에, 음성메세지까지...
뭐가 그리 궁금하신걸까...

일요일엔 시댁가느라 친정은 토요일에 퇴근하구 가야한다.
우리 부모님, 나 보구 싶어도 일요일엔 잘 부르지 않으신다.
둘다 직장인이니 일요일엔 푹 쉬라구...
하지만 계속 그러다간 친정에 가는날 손에 꼽을것 같아
이젠 토요일이나마 자주 갈려구 노력해야 겠다.
오빠가 바쁘면 나라도 혼자...
우리 어머님, 그렇게 일요일, 공휴일에 우리 부르시면서
친정한번 가라는 소리 안하셨다.
그래서 난 굳이 친정가는거 어머님한테 얘기 안한다.

우리 어머님, 딴건 정말 다 좋으시다.
김치, 반찬거리 갈때마다 바리바리 싸 주시고,
우리 이뻐하고, 걱정해주시는거 다 안다.
하지만 이제 조금이나마 우리에게도
우리의 시간을 줬으면 한다.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로 인정해 줬으면 한다.

그나저나 이번주도 쉬긴 다 틀렸다.
가뜩이나 차막히는 주말...
이번엔 몇시간이나 걸려서 갔다올까나...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냥 봄 날씨가 너무 좋아
넋두리 한번 해봤어요...
이해해 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