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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워라!시집. 그리워라!싱글.


BY 투덜이 2002-05-13

지난번 '시집식구를 사랑하고십습니다만...'의 글을 올렸던
투덜이 입니다. 여러분의 조언에 힘입어 잘 살아보려 했는데...
참 힘드네요.

어제 사실은 친정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쌓인 피로와
밀린 일들로 계획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피곤하고 할일이 많으면 친정가는 것을 마다했겠습니까?
나와 할 일들에 대해 약속을 철떡같이 해놓곤...
일요일 아침에 시누이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뭐 먹으러 가자고...
울 신랑이 못 갈것같다고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시누이가 부탁한 물건이 있어 물건만 전해준다고
식사준비되기전 잠시 다녀온다며 나갔습니다.
전 신랑을 위해 아침을 열심히 준비를 했죠.
조금후 전화가 왔는데 같이 가자했습니다.
못가는 것을 알면서 계속 전화를 해대더니...
결국 식사준비를 하고 기다리다 전 지쳤고,
신랑은 그곳을 따라 갔나봅니다.

알고보니 우리 차가 필요해서 기사로 데리고 갔더군요.
참고로 신랑 총각때도 중고차 한나 사고싶어 그렇게
가슴앓이를해도 그 많던 식구 하나 아는척 안하고
결국은 피눈물나는 제 쌈지돈 긁어모아 차를 뽑았죠.
드러면서도 지그들(죄송?) 필요해서 지방갈때, 어디 나설때
교통비 많이 든다며 꼭 불러 써먹곤 ‘피곤하지?’란 말 한마디 없습니다.
우리가 드는 교통비는 돈 아닙니까?
물론 결혼할때도 상견레때에도 우리 식구들 앞에 집은 걱정말라며
큰소리를 쳤죠. 지그들이 알아서 다 마련한다며...
집이요? 울 결혼할때 집은 커녕 결혼준비 잘 되어가느냐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했죠, 2년 전 일이지만 참 가슴에 남아요.
울부모님 우습게 알고 장난친것도 같고...
참, 우스워서. 집도, 차도, 살림도 결혼비용도 모두 제 힘으로 했는데
난 가락지 하나 못받고 따뜻한 사랑의 말 한마디 못들렀는데
예단적다고 맏들이 많았다더군요.
울 부모님 힌들게 농사지으셔 시집에 이것, 저것, 챙겨주시며 때마다
인사 잊지 않으셨는데 울 아빠 교통사고 나셔 퇴원하셔
설을 맞이하셨는데도 고기한근은 커녕 인사한마디 없읍디다.
오히려 설이라며 시집에 뭐 올려 보내시는데 가슴이 아파서...

어제 저녁이 되어 들어왔고 저와의 약속은 무시된체 산산조각이 났죠.
제각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같이 안간다고 집으로 연락도 없이
그 많은 식구들이 들이쳐 문두드리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당신 아들, 당신 동생 능력없어 벌어먹여 살리느라 고생하는 며느리인데
그래서 피곤해서 못 가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신랑 병들고 힘들었을때 그 누구하나
사랑과 관심보여준 사람 없습니다.
근데 얼마전에도 갑자기 전화해서 시누이들 왔으니까
형님네랑 뭐 먹으러 가자 하더군요.
신랑이 진 빚도 많고 가계가 너무 어려울때라 주머니 상황이 안좋아
저희는 집에서 가난하지만 오손도손 밥 먹으려고 준비했거든요.
수저드는데 전화와서 밥 먹고 있다 했더니 빨리 오라 난리를 쳐서
결국 갔습니다.
그때도 차가 필요했더군요. 거기에다 더 가관인것은
그 누구도 음식 값을 지불하지 않고 우리에게 떠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치사하다고요? 밥 값 가지고?
물론 저희가 식사대접도 하고 싶고 더 잘해드리고 싶었죠.
하지만 갖은것 땡전한푼없는데 왜 뒤 치닥거리를 우리가 해야하는지.
어머님도, 큰형님네 식구들도, 시누이식구들도 그냥일어서고
결국은 저희가 할부로 계산했죠.
어제는 어떻했냐구요?
........

무슨 일이 있어도 제 편이라고 하던 신랑한테 더 서운합니다.
자기도 가기 싫었지만, 내가 못가는 것 알았지만 피가 땡겨서 갔다나요?
어째든 그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서러운 일들과 섭섭한 일들이
폭발되 일이 크게 되 버렸습니다.
왜 별일 아닌것으로... 다들 아시죠?
별인은 아니지만 저는 많이 속상해요. 부부생활의 최대 위기 같아요.
신랑은 식구들에게 배신감 많이느끼고 실망했다지만
이럴땐 자기식구편이네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데 어짜피 전 남인가요?

그래도 시원하네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
죽어라 공부하고, 경쟁하고, 고생해서 결국은 별수 없나봅니다.
싱글일때가 그립습니다.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