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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도와주세요


BY 막막 2002-05-15

돌아오는 18일, 19일이 시어머니, 아버님 생신입니다.
전 결혼 4년차된 주부예요.
울 신랑은 칠남매에 시누이 겹겹이 딸린 집 장남입니다. 하지만 울 시댁 넘 가난해서 저희 결혼할때 집한칸 마련해 주지 못했답니다. 당연 친정에서 해준 돈으로 전세집 장만. 조금 조금씩 저축하면서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런데 시댁에서는 왜 그리 바라는 게 많은지... 아들이 소위 의사, 변호사도 아니도 기껏 생활하고 저축할만한 월급 타오는 월급쟁이에 불과한데, 며느리로부터 아들 키운 보상받으려는지 절 힘들게 하네요. 이번 생신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시댁에 꽃들고 용돈들고 갔더니, 큰시누가 싸울 태세로 몇마디 쏘아 붙이더군요. 한두번 당한 일도 아니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내용은 작년 시부모님 생신에 오지도 않고, 상도 차리지 않았으니까, 이번 생신에는 미역국과 잔칫상 한 상 차리라고...
근데요, 작년 시부모님 생신때 하필이면 저희 친정 엄마가 몸져 누워 있어서(거의 거동도 못하고 대소변 보는 것도 도와줘야 하는 상황) 친정에 가 있었어요. 친정 시댁 거리가 바로 코앞이라면 모르겠지만 세시간은 가야하고...물론 전화로 양해 말씀 드렸구요.
그후 몇개월 후에 저희 엄마 결국 돌아가셨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시부모 생신 아니라 그보다 더한 거라도 시댁에 안갔을 거예요. 친정 엄마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리지 못한게 한스러운데, 시댁에서는 그런 며느리 맘은 조금도 헤아리지 못해요. 친정 엄마 돌아가신지 몇개월이나 됐다고...
저한테 서운한 점이 있으면 둘이 조용히 얘기할 기회를 갖도록 하던가 시댁식구들 파워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있어도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눈물만 찍어내다가 왔답니다.
이번 아버님 시어머님 생신, 사실 가족들 전부 모아놓고 대접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가족들 전부 모이면 시누 남편에 아이들까지 13명 정도) 그런데 시누 말이 서운하게 생각되고, 남편 핸드폰으로는 큰시누 작은 시누 번갈아 가면서 전화를 하니 더 약이 오르네요. 좋은게 좋은 거라고 이 한몸 희생하야 생신상 차려드리고 싶은 맘도 들지만 한편으론 이런 요구들 다 들어주면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제명에 못살다가 갈 것 같기도 하고...참고로 전 그날 이후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돼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구요, 신랑은 우유부단, 무뚝뚝, 마마보이라기 보다는 시누보이끼가 다분히 있는데...한마디로 저에게 힘이 돼어 줄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정말 막막 답답합니다. 시부모님이 좋아하신다고 해서 18일에 나훈아 콘서트 티켓은 끊어 두었고, 공연 끝나고 저녁 사드리고, 다른 가족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으면 하는게 제 바램인데요, 시누이는 아침부터 와서 시부모 생일상까지 차리라고 하는군요. 돈쓰고, 힘들고, 게다가 인격적으로 무시당하고...제가 무슨 시댁 노예도 아니고...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나도 편할 수 있는 시집살이 방법, 선배 아줌마님들의 조언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