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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어린이집 회비 땜에.....


BY 고민맘 2002-05-15

제 아이는 5세때부터 지금의 어린이 집에 다닙니다.
아이가 외동이라 항상 신경이 곤두서서인지 다른 곳으로 옮겨 보려다
몇번이나 도로 제자리격으로 계속 다니고 있어요.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고 적응하는 것 같아서요.


매월 어린이집 회비는 26일 이구요. 당연히 선납이구요.
6세때 재원을 하고 입학식과 함께 3월 6일에 3월분 교육비를
납부 했어요.


3월 중순부터 감기 기운이 있던 아이가 아파서 못보내고
저는 둘째를 가져 입덧이 심해 담임 선생님께 사정 이야기를 하고
4월달 한달은 쉬고 5월부터 보내기로 했죠.
몸이 낳으면 보내시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던중 4월 말이 다 되어 담임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유산이 되어 몸조리를 하던 중이라 조심스레 사정 이야기를 하고
4월 29일 부터 아이를 보냈어요.


저땜에 병원과 집에서 감옥살이 하는 아이에게 미안해서 빨리 보내
려고 보냈는데.....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고 아파트라..)
오늘 교무실에서 원장님과 이야기끝에 교육비에 대해 말이 나왔어요.
5월 달 중순인데 담임 선생님께서 교육비 이야기를 전혀 안하시고
돈 문제라 저도 쉽사리 말을 못꺼내고 있었어요.


아는 언니에게 의논했더니 (지금 계속 다니고 있음) 그냥 기다리다가
선생님께서 입학금 조로 이삼만원 정도 내고 다시 간 달부터 회비를
내라고 그러더군요. 자기가 경험해 봤다고.


전 성격이 특히 아이의 교육비를 한번도 어긴적이 없거든요.
항상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내곤 했으니까요.
월급쟁이 생활에 돈십만원에 제 귀가 솔깃 했어요.


어차피 두달분을 내려고 준비해 둔 상태였지만 기대가 되었죠.
그런데 올해 첨으로 바뀌신 원장님 말씀이 전에는 이 아파트 단지가
저소득층이라 원래는 다 받아야 하는데 그냥 입학금만 받았다고.
전 원장님과 의논을 했는데 (지금 원장님과 선후배사이) 올해 부터는
다 받기로 했다네요.


아무리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랜 결석을 해도 다 받기로요.
한순간 괜히 이야기 했다 싶더군요.
원장님 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교육기관이고 초등학교 방학
한다고 육성회비 안내나요? 글고 유치원에 있어보니 방학때 맞춰서
그만 두었다가 그돈으로 학원 보내고 다시 재입학해서 다니는 아이
들도 있어요. 그러면 안되는데......학부모들이 잘못하는 것이죠!"


"셔틀버스 기사월급 안주나요? 선생님들 월급 안주나요?"
당연하게 생각이 되고 일리가 있더군요.
한달 회비에 솔깃해 회비를 미납한 저로써는 무척이나 등이 찔리더
군요. 꼭 저보고 말씀하는 것 같아서요. 일 대 일 대화였으니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원장님께 전례를 이야기 하고 선처를 부탁
드렸더니 안된다는 식이 더군요.
"어머님 알아서 내세요! 다른 분들처럼 회비를 미룰분도 아니고."
자식 가진 부모맘이라 그런지 웃으면서 두달 분 보내겠다고 했죠.


돌아오는 길이 왜그리 서글픈지.
다시는 어린이집 일에 신경 안쓰겠다고 다짐하면서 그안에 보인
제만의 성의는 물거품이 되었죠.


울 아이 위해 얼굴도장 열심히 찍었는데.....
제 자신이 초라 하더군요.
그깟것 없다 치고 낼것을.....


남을 대할 때도 항상 선을 긋고 내 할 도리는 했는데.....
이웃집 언니에게 속상해 하소연 하였더니 언니도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면서 왜 쓸데 없는 돈을 주냐면서 흥분을 하더군요.
자기도 입학금 2만원정도 내고 다시 재원했다구요.


원장님이 첨이라 잘 모르는 모양이라구요.
구청에 전화도 했죠.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원장님에 따라 선처를 부탁하면 한달 면제가
가능하다고.


교육기관이라 원장님 말씀이 맞다고.
또 어떤 구청 상담원은 왜 내냐고? 낼 필요 없다고.
도대체 누구말이 맞는지.....


그렇지만 사정상 구청 담당하시는 분이 전화로 중재역활을 해줄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전 아이에게 피해가 될까봐 그만두었어요.
구청 담당하시는 분이 부모맘이 다 그런거라면서 이해 한다는 듯이.
애초에 그저 정식대로 규정만 알고 싶었으니까요.
정식대로 하면 된다 싶어서.


언니의 말대로 한번 더 선생님께 의논해 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선생님은 아이들 퇴원 지도 하러 가셨다고 하고. 두번째 전화가
원장님과 통화가 되고 제 목소리를 아시는 원장님을 피할 수 없어
툭까놓고 자존심 버리고 이야기 했죠.


다른 분들에게 물어보니 그렇더라고.
화를 내시더군요. 찬 서리처럼. 어머님하고 저하고 해결하면 되지.
어머님들 사이에 소문 내고 다닌다고.
꼭 학생을 야단치는 선생님 같이 저를 야단 치더군요.


동생뻘이니까 당연하다면서. 그런 말도 서슴치 않고.
저도 불끈해서 항변과 언성을 높였죠. 제가 학생이냐고.
언니 말대로 다른 곳으로 보내면 그만이지 하고.


그져 초보 엄마라 몰라서 절친한 언니에게 물었을 뿐인데.....
무엇이 그리도 잘못된것인지.
절대 안된다고 올해서 부터는 정식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면,
어머님들 한달에 한번 전체 모임에 확실하게 못 박고 전례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달라진다고 공고를 하던가.


여기가 저소득층이라 사정을 봐준거라고 이런곳에 이런 어린이 집이
생겨서 혜택보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고.은근히 빈민촌이라는 듯이.
그런 이야기도 학부모에게 대놓고 이야기 하는 분이죠.
(월 십일만 구천원에 현장학습비 한학기에 이만오천원. 합이 오만원.
종교 후원이라 학부모가 참여하는 행사도 많은 편이고 한달에 한번
씩 견학하고 그외 저는 올해부터 한글, 영어, 미술 방문교육을
받고 있고 여기는 지방이지만 결혼때부터 21평 아파트 자택에 살고
있는데 임대 아파트와 고급 대형평수 사이에 껴있다고 저소득층에
불쌍한 집안 취급을 당해야 하나요? 저 나름대로 아이의 교육에
알뜰 살뜰 안쓸것 안쓰고 저에게는 투자 안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제 자신이 십만원땜에 허물어 지네요)


발끈하는 저에게 그제서야 뺨치고 얼르더군요.
결국에는 화푸시라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고 윗분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그러더군요. 지금은 행사땜에 바쁘다고. 그런이야기 할
정신이 없다고요. 자기는 힘이 없다. 사무실 경리는 따로 있다.
공식적으로 두달분 받고 개인적으로 돌려 드릴수도 있다.
전 이해가 안되더군요.


전례가 있었고 원장님 말씀대로 빈민촌인데 이제와서 바꾸려는 의지
그리고 윗분들이 일처리 능력을 살피는데 자기입장이 곤란하다고.
이리저리 변명과 횡설수설.


그냥 원칙대로 전례대로 확실히 이야기 했으면 두달분 회비를 납부
했을 텐데.. 왜 저를 학생 대하듯 야단과 모멸감을 주는지.....
그리고 뒤로 사정 봐준다고 해도 제 성격상 그러기도 싫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 달라는 것인데.
올해부터 그러기로 했으면 제가 전례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냥
두달분을 보내겠다고 했죠.
(원래 전 영수증과 함께 우체국에 냈었어요)


괜히 이야기 했다고 후회도 했죠.
그냥 두달분 보내고 말걸.
지금은 너무도 황당하고 멍해서 넋을 놓고 있어요.
인생의 공부가 되겠지만 비도 오고 왠지 서글프네요.
스승의 날이라고 담임 선생님 꽃다발 과 음료 한박스, 생크림 케??
이라도 드리려고 빗속에 아침 일찍 아이와 병원에 급하게 들려
갔더니 커피 한잔 얻어 먹고 하루종일 우울 하네요.


한달에 한번씩 이만원정도 아이들 간식과 선생님의 음료를 챙겼는데.
무엇을 바라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왠지 서운하네요.
담임선생님과 이야기 하려니까 원장선생님 왈 교육비는 자기가 결정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머리가 복잡하고 아이에게 다른곳으로 갈래 하니까 다른 유치원
한곳으로는 가겠다고 하지만 길가의 유치원이라고 위험하다고
결사 반대하는 남편땜에 그러지도 못하고 울아이는 그곳 아니면
지금의 어린이 집만 가겠다고 하네요.


이런 경험 있으시면 저에게 이야기 좀 해주세요.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챙피스럽기도 하고.


원장님왈 담에 커피 한잔하고 화해 하자는데, 내키지도 않고
유월달에 교구 만드는데 와서 좀 도와 달라고 하네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제 성격에 달갑지도 않고 보기도 그렇네요.


나이 어린 동생뻘 학부모라고 그렇게 야단 맞는 제가 당연한가요?
옮길때 옮기더라도 어린이집 회비 두달분을 아이의 가방에 넣어놓고
이렇게 하소연 합니다.


흉보지 마시고 저에게 들려 주세요.....
정말 부끄럽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