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어제 스승의 날이었죠?
저희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초등맘-참고로 저희 아이와 함께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가 -이 있습니다.
어제 일일교사를 맡게되어 꽃바구니와 티켓선물을 들고 담임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는 군요.
그 담임이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험하기로 유명하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 책상 위, 아래 선물이 가득이라는군요.
여러 학부모님들 그 담임 흉 엄청 보면서도 역시 날이 날인지라 아이걱정이 앞서 크고 작은 선물들을 했겠지요.
그 맘 역시 그다지 좋지 못한 맘으로 선물 준비한 것 제가 지켜보았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식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집 둘째와 우리 아이의 유치원 담임 선생님입니다. 저는 그 분의 노고와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평상시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이날 조금이라도 기쁨을 드리고 싶어 마트에서 여러가지 과일을 사서 나름대로 예쁜 과일 바구니를 준비해서 아침에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택배사 직원과 현관문 앞에서 얘기나누는 것을 보던 그 초등맘이 저한테 한심하다는 듯이 말을 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 아끼고 잘해주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 무슨 그런 신경을 쓰느냐? 그 돈 아꼈다가 아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이상한 선생님 만나면 그때 쓸 수 있게 준비해두는 게 이익이라는 둥...'
그 맘 큰 아이 담임한테 20만원짜리 상품권 준비했다는 군요.
그런 맘을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물이란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크고 작은 것들이 아니었던가요?
진심에서 우러나오지도 않으면서 단지 아이한테 잘못이 돌아갈까봐 전하는 물건들이 우리나라 고위층 썩은 분들과 액수와 규모만 다를뿐 똑같은 뇌물이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저희 아이 유치원 담임 선생님을 볼때마다 그 분이 성품과 아이들을 향한 따스함, 그리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대화법과 교육방법에 정말 감동을 하곤 합니다. 이 분들이 물론 본인들의 선택으로 택한 직업이시라 해도 자신들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는 하는 몇몇 분들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사람마다 선물을 전하는 마음이 틀리다는 것 이번에 심하게 느꼈습니다.
역시, 한국 사람.. 아쉬운 일이 있을 경우에 부탁의 선물-뇌물?-을 생각한다는 것 가까운 이웃에게서 볼 수있었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