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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언니 때문에


BY 사라지고싶다 2002-05-16

저희 친정언니땜에 못살겠습니다.
예전부터 계속 속썩이고 그랬는데 이젠 아주...
지금 나이 31에 아이가 둘.. 큰애가 3학년이에요.
철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얄밉고 그랬는데 이젠 아주..
가끔 난데없이 전화를 해서 50~60만원을 붙이라고 합니다.
물론 꾸어가는 돈이죠.
근데 아주 맡겨놓은 돈처럼 달라고 해요. 내일 준다고..
그래서 몇번 속으며 보내주면 6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요.
물론 고맙다는 말도 없죠.
이제는 제가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고 조금 쪼들리게 살거든요.
그래도 상관없나봐요. 우리사정 알면서..
그래도 불쌍해서(20살때 결혼해서 뭘 모르나보다하고) 주고 그랬는데.
큰딸인데 친정일은 언제나 나 몰라라 하죠.
저는 둘째이고요.
막내 등록금이니 뭐니 언니는 한푼도 준적이 없어요.
친정엄마께 놀러가면 과일하나 사온적이 없고,
외식을 하면 다 우리몫이라서 엄마가 외식하지 말자고 해요.
(명절이고 생신이고 어버이날이고 뭐고 암것도 없거든요)
형부가 돈을 못버는것도 아니에요.
우리 둘이 버는 것보다 많이 버니깐.

그런데 일이 터졌어요.
토요일에 집에서 컴퓨터 하고 있는데 형부가 울면서 전화를 한거에요.
알고봤더니 언니가 바람을 피웠답니다.
채팅해서 만났다나요.
그래서 형부를 간신히 달래고 언니를 바꿔 물어봤죠.
설마설마.. 하면서.. 그냥 만나기만 한거지? 그랬더니
'아니' 그러는거에요.
참내.. 창피해서 남한테는 말도 못하고 여기다 하소연합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형부한테 죄송하다고 면목없다고 간신히 수습하고
담날 엄마에게 말을 했지요.(형부가 엄마랑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것두 저한테 맨날 얘기해요. 엄마한테는 말도 못하면서.
그랬더니 엄마 몸져 누우셨어요.
그래서 언니 전화도 안받으시고 창피해서
어떻게 사위들 얼굴을 보냐고 그러셨는데.
어제 언니한테 3일만에 전화가 왔어요.
일이 잘 수습되어서 이제는 괜찮다고.
우리 다시 그냥 살기로 했다고... 세상에. 형부 속도 좋지..
그런데 더 가관은 언니의 목소리였어요.
아주 낭랑한 목소리로 이제 다 괜찮아.. 기가 막혀 죽을뻔했는데.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가 소리지르니까
'엄마, 왜 그래?' 그러더래요.
그래서 엄마가 너 우리집에 오지도 말라고 사위얼굴 어떻게 보냐고
하셨더니 언니가 '엄마, 뭐 어때. 괜찮아' 이러더래요.
이게 내 주위, 아니 그것도 언니랑 엄마의 대화였어요.
제가 오버하는 건가요?
아님 우리 언니가 이상한건가요.
제 남편 보기도 창피한데.. 세상에..
우리 언니 어디 바보는 아니었거든요...
정상적인 언니였어요. 근데 왜 그러는지.
한동안 언니를 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아휴, 동생이라면 아주 두들겨 패 놨을텐데..
너무 힘들고 속상해요.
전 어쩌면 좋을지...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