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샤워하고 머리 말리면서 적당히 옷을 챙겨입고 있는데...
밖에서 어머님 목소리가 들리네여....
아침부터 찾아오셨는데....
문 열기가 왜 이렇게 싫은지.....
방바닥에 옷들이며 머리카락이며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널려있고.....
--; 설겆이도 채 안된채 싱크대에 그릇들이 박혀있는데...
후......
그래도 안열수 없을 꺼 같아서 열긴 열었죠....
어머님과 작은시누가 왔네여...
어제 작은 시누가 근 1달만에 아니 2달만이가?
부산에서 밤늦게 올라왔거든여....--;
형님딴에 이것저것 챙긴거 주신다고 아침부터 오신모양인데....
너저분한 방에 들어오시긴 했지만....
너무 지저분한 나머지 걍 가셨어여....줄것만 주시고...--;;;
맘이 왜 이렇게 허- 한지...
갑작스레 여태 그런대로 지내지던 방안이며 내 삶이 이렇게 초라해 질 수가 없네여...
녜.... 제대로 청소도 못하고 살았네여....
어제도 12시에 집에 들어오고, 평소에도 퇴근하면 옷갈아 입기 바쁘게 형님 댁으로 직행.~
집에 들어오면 빨라야 9시 10시.....
출근하고 점심 챙기러 형님댁으로 가서 점심챙겨먹고, 설겆이와 커피는 심부름으로 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오후에 적당히 일 마치고 퇴근하면 또 형님댁가서 조카들 돌보고, 어머님 비위 맞추고....
일 자체 힘들꺼야 없겠지만......후~~~
맘이 허해서 넋놓고 앉았는데....
텔레비젼에서는 20대 미혼부모가 초음파로 배속아기를 살피네여....
--;;;;
후......
이제 3주 지나가는데....
어쩔수 없어 그랬지만, 배속에서 이미 죽어있다고 해서 그렇게 수술하고 왔었는데.....
왜 나는 아이도 하나 낳지 못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드니까
눈에 눈물이 핑~ 도네여.....--;;;
오늘따라 시어머님도 보고 싶지 않고여....
그렇게 아침에는 오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들다시피 말씀드렸는데....
시누가 생각해서 사다준 물건들 하나도 값어치 없게만 보이네여...
말이 미제이긴하지만..우리나라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두 형편없게 보이는 싸구리 물건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 챙긴다고 아침부터 출근하기 전부터 챙긴다고 왔을껀데.....
챙피한 맘보다, 속상하기만 하고 이렇게 허- 하기만 하네여....
나름대로 내 할일도 제쳐두고 시어머님 비위 맞춘다고 쫓아다닌 시간들이 와르르르 무너지는 기분이구여....
그동안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라 여겼던 내 집이 (아니 방이...) 이렇게 초라할 수가 없네여....
가구들이야 혼수로 해갔던 것이라 아직 새 물건이지만 그 안에 담긴것들 다 남이 쓰다 버린것들 주서다가 채워버려서....
먹는 밥그릇도 옷도 신발도 아침에 신랑 셔츠 다려준 다리미도....
모두 헌것들뿐......정말 거지같네여......--;;;
오늘은 친정엄마 결혼 30주년 기념일인데.....
시고모 칠순잔치 치루는 날인데......
모두 맘 상하게만 하고.....--;;
아.......정말 가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