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주부예요.
한국에서도 신앙생활을 쭉 해왔던터라 여기와서도 한인교회에 등록을 했어요.
이웃의 소개로 나가게 된 교회인데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사람들이 서로 돕기를 자청하고 처음 갔을때도 관심을 가져주고 특히
목사님의 설교도 좋구요.
그런데 사람들과 점점더 가까이 알아갈수록 당황스럽고 황당한 차이를 느끼거든요?
예로 제가 처음왔으니까 이곳의 사정을 잘 모르잖아요.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어떤어떤곳에 대한 정보를 물었어요.
그러니까 다행이 그사람이 잘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연락처를 좀 줄수 있냐니까 지금은 없다면서....그런데 보통 한국사람은 이런경우에 그러지 않나요?
'지금은 없고 집에 있는데 내가 집에가서 전화해 줄게요'
그런데 그사람은 '지금은 없고 집에 있는데, 그럼 나한테 전화해 줄래요? 그럼 가르켜드리꼐요'
사실 전 좀 놀랬거든요. 그 대답에..
그리고 다음에 우연한 기회에 그 사람에게 별다른게 아니고 그냥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가 뭘 물었어요.
근데 얼버무리면서 안가르켜 주더라구요.
여기와서 사람들 만나면서 느낀건 자기가 알고 있는것도 잘 안가르켜 준다는거, 그리고 같은 단체나, 교회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솔선해서 무얼 해주려고 하지 않는다는걸 느꼈거든요.
별거 아닌데도 누군가 궁금해 하는 모습이 보여도 자기한테 직접 묻지 않으면 알고 있어도 절대 말 안해요.
직접 물어도 그 사람처럼 저렇게 대답하거나 아니면 앞에서 웃으면서 다정하게 '나중에 알려줄게, 알아볼게'그러고도 그냥 그걸로 땡이거든요.
그래서 이젠 사람들한테 뭘 물어보기도 싫어졌어요.
전 사람들한테 될수있으면 피해 안주고 혼자서 해결해볼려고 하는 사람인데 정말 한두번 사람들한테 물어봤던게 이렇게 되니까 사람들한테 정이 떨이지고 가슴이 허하거든요.
냉정하고 싸늘하고 그런걸 느껴요.
그리고 제가 전화를 잘 못받거든요.
지하실에 내려가 세탁기를 돌리거나, 마당에 나가 있거나 하면 전화를 못받잖아요.
하루종일 전화앞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다음에야 어떻게 오는전화를 다 받겠어요.
근데 어떤 교회사람은 우리집에 전화할때마다 제가 전화를 안받는다는 거예요.
그럼 전 그냥 그런가보다..이상하다 집에 있었는데 왜 못받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별말없이 그랬어요? 하고 멋쩍게 웃고 넘어가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바보로 보이는지 하루는 저녁에 전화가 와서는 막 화를 내는 거예요.
자기가 며칠전부터 계속 전화했는데 왜 전화를 안받냐고.
좀 황당했지만 전 그냥 그날 뭘했길래 못받았지?? 하는 생각만 하면서 그래요... 하고 말았거든요.
근데 끊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너무 화가 나는거예요.
도대체 왜 내가 없는 시간에만 전화를 해서 나한테 신경질인지.
그럼 내가 자기 전화기다리느라고 집밖에도 못나가고 전화앞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나요?
그리고 하루에 몇번이나 전화를 했다고 며칠동안 계속 전화했는데 내가 안받았다고 나를 죄인 만드는지 어이가 없는거예요.
남들이 하는 전화는 잘만 받는구만 또 저녁때 전화하면 항상 받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전화한적없어요.
그저 자기가 편한 시간에 전화해서 내가 안받았다고 화를 내는거예요.
그럼 나는 내가 편한 시간에 받을수도 없단 말인가요?
사소한 것 한가지 한가지 정말 한국에 있는 한국사람하고 참 다르네요.
같은 한국사람이고 여기와서 그런 모임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사는건줄 알았더니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황당해서요.
앞에서 대화할때는 우아한 미소를 짓고 너무나 상냥한데 가슴이 썰렁한 기분 느껴보셨나요? 사람 만나면서요.
여기 한인사회에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답니다.
상냥하고 우아한데 냉정하고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들.
저도 한국에 살때는 제가 좀 개인적이라서 미국에 오면 오히려 살기 편할거 같다 그랬는데, 저의 개인적인 성향은 여기선 새발에 피예요.
미국식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은 노란데 자기편할대로 미국식, 또 나이 따지고 위아래 따질때보면 한국식.. 어느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전 교회에서 처음 알게된 몇몇 사람들한테 질려서 이젠 여기서 사람 사귀기가 무서워요.
어딜가나 좋은 사람들도 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이상야릇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이 미국의 한인사회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일단 사람에 대한 기대를 잘 갖지 않는 저이지만 이젠 사람들한테 하도 실망을 해서 누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여기서 계속 살려면 가족밖에 없고, 남은 철저히 남이니까 좋은 말 같은것도 기대 없고 자식을 많이 낳아야 겠더라구요.
그래서 내 가족을 많이 만드는게 최고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썰렁해서 못살겠어요.
교회를 옮기자니 다른곳의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점점 마음을 닫게 되요.
이민온게 잘한건지 못한건지 모르?毛楮?
다른 사람에게 잘 기대지 않는 성격인데도 이렇게 허무한데 어떤 정같은거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는 쓸쓸해서 못살거 같구.
내가 아직 덜 살아서 이런 생각을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