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부모, 여행간다고 예전부터 300 만원을 요구하셨다.
300 만원 먹고 줄을래도 없던 시절, 남편은 대출이라도 받아서 주자 했다.
죽어도 그렇게는 못한다고 양쪽눈에 불을 켜니까 남편도 더이상 말이 없었다.
지금 300 만원이 있다.
그사이 시부모님에게 여행 보내드릴 형편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던 탓인지
더이상 대놓고 요구는 안했어도 항상 염두에 두고 계셨다.
나도 생각해보니 살면 얼마나 더 사신다고 그렇게 소원이 여행을 못시켜드리나 싶어서 남편에게 선뜻 여행을 보내드리자고 했다.
그래서 남편보고 전화 하라고 했다.
돈 드린다고.
그런데 남편이 전화를 안하는거다.
그래서 내가 오늘 아침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저번에 말씀하셨던거...'
말도 채 끝나자마자
'왜? 여행 보내줄거냐?'
그 여행 언제보내주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내 말에 그렇게 답변을 하는 시엄마.
순간 전화건 내 손가락을 부지르고 싶더라.
무슨말일줄 알고 말 시작하는거 끝맺기도 전에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걸까.
돈 해서 드리겠다니까
'너네 형편이 이젠 돼냐? '그러더니 '그래, 다우. 근데 언제줄거냐?
이번 여름에 가도 돼냐?'
......
......
기가 막혀서 말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여름을 좀 그렇고 가을에나...그랬더니 어머니도 말이 없이 가만히 있는거다.
전화 끊고 났는데 괜히 짜증이 나서 애꿎은 애한테만 신경질 벅벅 부렸다.
시집와서 여태껏, 아니 돈도 하나도 없으면서 하고 싶은건 왜 그렇게 많은거야.
너네만 잘살아라 바라는거 아무것도 없다. 그냥 너네는 돈만 줘.
부모한테 잘하면 복받는다..항상 하는 소리다.
미쳐미쳐.
시어머니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잘해야지 마음먹기도 한다.
그런데 돈문제에 있어서는 너무 개념이 없다.
시부모님 당신들 재산으로 100만원 가져본적도 없으면서 자식들한테는
무진장 통크게 몇백, 몇천 우습게 요구한다.
가져본적이 없는 돈이라서 우스워 보이나, 그 돈이 얼마나 벌기 힘든돈이란걸 모르나.
우리 친정은 괜찮게 사는데도 만원, 오천원, 우습게 보지 않고 가끔 오실때 이만원 차비하라고 드려도 무슨 차비를 이만원이나 주냐고 한다.
돈 귀한줄도 알고 작은돈도 하찮게 생각안한다.
그런데 시부모님은 땡전한푼도 없으면서 한끼에 4만원하는 부페식사도 우습게 생각한다.
뭐드시고 싶냐그러면 부페에 가잖다.
그리고 우리가 돈이 없어서 십만원도 넘는거 카드로 계산하면 우리 시엄마 아주 얌체같은 얼굴로 나한번 싹 쳐다보고 고개 바짝 들고 나간다.
아들낳아 키워서 몇만원짜리 부페 당연히 먹을 권리 있다 이거지..
그럴때마다 천불이 터진다.
자식 공부를 시켰어, 돈을 줬어.
남편 대학공부도 지가 벌어 하고 공부하면서 과외해서 집안 생활비까지 댔단다.
직장다니면서도 학비 갚으랴 집에 생활비주랴. 가끔씩 일저지르면 빚까지 갚으랴 돈하나 못모으고 두쪽만 들고 결혼했다.
시부모님? 우리 결혼할때 10원도 못줬지. 돈이 없으니까..
결혼식장에 오는 차비까지 남편이 전날 드리고 왔다면 말 다한거지..
게다가 결혼하면 돈 드리기 힘들다고 미리 대출받아 천만원 턱 안기고 결혼했으니 두쪽에 빚만 가지고 결혼한 셈.
그리고 이날까지 자식들은 돈나오는 기계인줄 안다.
자식들이 달란돈 대출을 받아서라도 턱턱 내놓았으니까 있어서 준줄 알고 .. 또 대출이 있다그러면 '난 모른다!' 그런다.
아들들 결혼하고 제각기 살림하면서 그전에 요구하던만큼 못해드린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어떤지는 생각도 안하고 착한 아들들이었는데
며느리들 잘못얻어서 집안꼴 우스워졌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 여행 그렇게해서라도 꼭 가고 싶은 여행인가?
나같으면 내돈없으면 안간다.
없는자식 들들 볶아 계속 마음 걸리게 만들어놓고, 그렇게 큰돈 할 형편이 아니라고 하니까 가만히 계시더니.. 그래서 나도 안된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결정을 했더니 말은 안해도 포기는 안하고 기다리고 있었던게 아닌가.
정말 밉다.
정말 미워.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했는데 막상 전화하고 나니까 속이 뒤집히는걸 참을수없다.
정말 이제껏 뭘해준게 있다고
300만원 대출받은건 아니지만 월급장이 300 만원 모으기 쉽나.
남편월급 150 만원이다.
우리 애가 둘이다.
그 월급으로 300 만원 모으려면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아끼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 피같은 돈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 여행하는걸로 날려버리려 하다니.
자식이 돈버느라고 피가마르는건 생각못하고 어디가서 우리 아들이 여행가라고 300 만원 해준다고 동네방네 자랑할 생각밖에 못하겠지.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했는데...
정말 짜증난다.
돈이 아까워 정말.
돈이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