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22

착한척 그만하고 싶은데... 또,


BY 연두 2002-05-24

우리 올케가 두세달 전부터 자주 연락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고...
( 원래 전화 잘 안하거든요. 이상하다고 했죠.)
그래서 갓난아기가 보고 싶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카드를 엄청나게 써서 여러개로 돌려막기를하다가 더이상 길이 없어서대출(?)로 돌려보려고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했었나봐요.

가족중에 재산세 내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서 온갖 보증 우리가 다섭니다. 처음엔 구백이라고 하더니...
우리 남동생, 엄청난 빚에 기가막혀서 저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카드빚이 천이백오십이라고...그것 말고도 몇백이 더 있고...
그래서 올케한테 전화를 했더니 이번에 보증서준 대출이 천오백,그밖에 것들이 사오백... 그전에 이사하느라 받은대출이 대략 오백정도...

엄청난 빚에 놀랐고,
구백 보증해달라고 하더니 말한마디 없이 천오백 대출받고 내가 전화해서 물으니까 어물어물 그때서야 그러더구만요.

우리 올케 원래 씀씀이가 큽니다.
조카들이 3명, 올케네 아이가 두명,
어린이날 선물3-4만원 짜리 돌립니다.
올때마다 손에 뭐 들고 옵니다. 손 큰거 아니까 신신당부하죠. 하나만 사오라고. 한겨울에 여름철에 나는 과일 3가지 사옵니다.
잘하려고하는 그 마음이야 알죠.
하지만 넉넉치 않은 살림에 그렇게하면 받는 사람은 기쁘지만은 않지요.
올케네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긴부츠부터 발목에 오는 부츠,운동화에 구두까지 없는게 없는데 선물로 비싼메이커 신발 지정해서 사달라고합니다.
그걸로 맨날 남동생하고 다투는데...
남동생은 돈 아껴쓰라고하고 그럼 우리 올케는 걱정말라고 더 큰소리치고..
우리 남동생, 자기는 마누라가 감당이 안돼니까 우리한테 투덜거리는데 그렇다고 시누이들이 뭐라고 할수가 있어야죠.
남의 살림에 뭐라고 끼어들수도 없고, 또 한성격하거든요.
우리 동생 한달에 이백정도 버는데
그빚 언제나 다 갚을런지...
우리 동생은 출근할때마다 현관에 서서 오천원, 만원 타쓰는데 잔소리 무지하고 줍니다.
우리 남동생,신발도 오천원, 만원 짜리 사들고 와서 좋다고하고...
자기 평생 천만원 짜리 구경한번 못해봤는데,보지도 못한 빚이 이천이니 얼마나 황당한지...하며 어깨 축 늘어뜨리고 가는데 가슴이 미어지네요.
이번엔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또 못하고 위로만 했네요.
열심히 벌어서 갚으라고...
아이고...

내일은 친정 엄마가 남동생의 요청으로 동생집에 올라가신다는데
엄마한테 부탁할까봐요. 못된 시어머니한번 되라고...
엄마도 여태 말한마디 안하셨거든요.

아이고, 어떻게든 사이 벌어지지 않고 잘 살아야할텐데,
돈이 궁하면 이유없이 싸움이 붙잖아요.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