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남편과 다투고 그 연장선으로 아침을 맞이하니 맘이 무겁네요.
싸움의 발단은 저한테 있었던게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속상한 맘은 어쩔수가 없어서 일캐 위로 받을려고 글을 올리네염.
어제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시어머니가 전화했다고 그러더군요.
원래 저희 시댁식구들은 누굴 막론하고 하나같이 저한테는 전화를 잘 안하거든요. 항상 남편폰으로 전화를 하죠.
시댁에 전화도 자주 안하지만(남편도 자주하는거 같지는 않음) 거의 대부분의 소식들은 남편을 통해서 접하게 되어요.
제가 가끔 안부전화드리면 그때야 아.. 시댁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손위 형님집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알게 되네요.
암튼 첨엔 왜 나만 왕따시키나 싶은게 무척 속상하고 난 가족이 아닌가보다 하는 소외감도 많이 느끼고 그랬는데 결혼한지 3년이 되고 나니깐 의외로 신경을 덜 써서 편하다 싶더군요.
주위에 친구들도 오히려 제가 부럽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소외감 극복하는데 나름대로 저두 힘들었는뎅.
문제는 전화통화의 내용이네요.
아직 환갑도 안지나신 아버님이 몇년전에 명퇴를 하시고 계속 쉬시다가 몇달전에 취직을 하셨거든요.
아시다시피 나이드신 분이 취직하는거 그거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잖아요.
난 늘 아직 정정하시니깐 소일거리라도 하심 좋을텐데라고 생각했고, 남편은 그런내가 시아버지 못부려먹어서 안달난 여자로 엄청 못마땅해 하더군요. 장인 같으면 그런 생각 못할꺼라고..(울아버지 70넘으셨는뎅)
누나도 여동생도 아무도 아버지 더러 일하라고 안그러는데.유독 나만 그런다고 너무한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몇번 엄청 크게 다투기도 했어요.
사실 어찌보면 우리 살기도 넘 빠듯하고 힘든데 시댁에 생활비 드려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시아버지 힘드신것 보다는 저한테 더 크게 와 닿았나봐요.
그래서 제가 어제는 또 이렇게 말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아버님 일자리는 구하고 나오신거냐고??
울 남편 또 불같이 화를 내더니 아침에도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그래서 이 화창한 토욜날 맘이 무거워염..
먼저 미안하다구 할까.. 걍 나도 삐질까.. 이런걸로 지금도 고민중이네염.
울 시어머니도 첨에 아기 맡길때 없어서 여기 맡기고, 저기 맡기고 그럴때는 본체 만체 하시더니.. 다 키워놓으니깐.. 이제 애기 봐줄까? 라고 그랬다는데..(물론 아버님의 실직과 무관하지 않겠지만요..)
사실 속으로 콧웃음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입밖으론 못꺼냈어염..
왜냐.. 울신랑 시댁식구들 흠이라도 잡을라 치면 엄청 광분하거든요.
특히 시어머니 얘기는..
몇번 겪어보고 나니깐 저두 시어머니 얘기는 가능함 피하게 되더라구요.
암튼 남편의 부모님들이니깐 사랑하자.. 이해하자..
몇번을 다짐에 또 다짐을 해봐도 머리론 잘되는데 가슴으론 정말 안되네요.
조만간에 아무래도 생활비 내놔라고 할것 같은데.. 이일을 어째야하나 고민이예요.
정말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