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그동안 참고 참았던 울분이 폭발해 버렸습니다.
밤 새 울고 오늘 아침에 또 울었죠...
임신했을 때에는 좋은 생각만 하고 즐거운 마음만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전 이렇게 울고 있으니...
오히려 뱃속의 아기가 엄마를 달래줍니다.
제 나이 이제 겨우 23...
21살 철없던 나이에 우리 남편 하나 믿고 학교...쓸만큼 쓰던 용돈...내가 젤 아끼던 내 차 갤로퍼... 울 엄마의 눈물을 뒤로 한 채 시집이란걸 왔습니다.
학교는 당연히 3학년 1학기에서 중단되었고 울 아빠는 너무나 화가 나서 내 차를 뺏어가 버렸죠. 지금은 마치 시위하시듯이 제 차를 몰고 다니십니다.
한달에 100만원 가까이 쓰던 전 시집와서 돈 만원도 남편 허락없이 써 본적이 없었죠...
그렇게 2년을 살았어요...
2년을 살다보니 이제는 가난이란거에 조금 적응도 되고 내가 예전에 얼마나 철없이 살았었는지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부모님 지원을 받아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답니다.
우린 진짜로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죠...
부모님 도움 하나도 안받고 대출얻어서 전세 얻고... 할부로 필요한거 하나씩 사면서...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6개월정도 지난 후부터 남편이 저랑 부부관계를 안하려고 하더군요.
그 땐 경주에서 부산까지 회사를 출퇴근하던 시기라 힘들어서 그렇겠거니 하면서 이해를 했고 부산에 이사가면 잘 해준다기에 별 신경을 안썼죠.
부산에 이사 와서도 마찬가지였죠.
한달에 2-3번이나 할까...그것도 제가 원하면 마지못해...
그렇게 1년을 보내다가 다시 남편이랑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더니 이제는 새로 이사가는 집에 가면 잘 해준다고 하더군요.
이사온지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한번도 한적이 없죠.
아니...
이제 임신 6개월인데 6개월동안 딱 2번 했습니다.
변명이야 하죠.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 안하는 거라구...
제가 임신중에 성생활을 해도 된다는 책도 보여주고 임신중의 성생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기사를 읽어 주었지만 소용이 없구요...
2년동안 늘 제가 원했습니다.
남편이 절 원해서 한적은 한번도 없었죠.
그렇다고 남편한테 딴 여자가 있는것도 아니죠.
어떻게 아냐구요?
7시에 퇴근하면 7시 20분이면 집으로 오는 사람이구 회사에서 외근 나갈때면 제가 동행을 합니다.
주말에나 휴일에도 쉬는 날이면 늘 저와 함께 있으려 하죠.
너무나 자상하고 속 깊고 따뜻한 남편인데...
어젯밤에 너무나 속상해서 울면서 따졌더니...
날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건 하기가 싫대요.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랑 그거 하는게 싫대요.
오늘 아침에 간신히 잠들었는데 남편이랑 성관계 하는 꿈을 꿨어요.
전 그게 현실인지 알 정도로...
가끔 그런 꿈을 꾼답니다.
남편이 너무 그리울 때엔 가끔 그런 꿈을 꾼답니다.
태교에 안 좋을거 같기도 하고 깨고 나면 너무 민망하고...
제가 너무 밝히는 건가요?
하지만 남편이 절 거부하는거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