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우리 남편, 참으로 성실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죠.
한달 수입이 많은 편인데도 허튼 돈 안쓰고 저축도 열심히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술은 한달에 2~3번 정도.
거의 12시 쫌 넘으면 들어옵니다.
근데 우리 남편, 모임이 있어 나갔다오더니 과음을 하고 왔네요.
새벽 3시 반에 통화할 때 노래방이더군요.
한 7명 있다고 했었는데.
더 웃긴건 와이셔츠에 묻은 립스틱, 화운데이션..
카라에 묻어있고 오른쪽 가슴에 묻어있고..
내가 그거 보는 순간 가슴이 떨려서리 죽는 줄 알았어요.
지금도 역시요.
우리 남편 깨워서 막 그대로 난리쳤더니만 기억을 못하네요.
깻잎물이다 김치국물이다 우기면서 나 미친년 취급하구요.
끝까지 오리발이면 옷 성분검사까지 맡기려고 맘 먹었었죠.
결국엔 우리 남편 여러사람이 어울리다 보면 그럴수도 있다네요.
내가 하도 몰아쳤더니만 끝에가선 "내가 뭐 키스를 했냐, 바람을 폈냐" 하대요.
정말 웃기죠?
어제 일인데 아직도 진정이 안되요.
우리 남편 평상시에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친척들도 결혼 잘했다 하실 정도의 사람이거든요.
물론 술김이라 이해해주자 하면서도 그 와이셔츠 보니까 너무 슬퍼요.
나도 그렇게 놀 수 있어요. 그렇게 하고 다닐 수 있다구요.
그렇지만 안하는것 뿐이지요.
미친 넘.
진짜 미친 넘.
술 마셨으면 기분 좋게 들어올 것이지 왠 노래방에서 아가씨까지.
우리 남편, 정말 믿었었거든요.
근데 이젠 알았어요.
남자들 다 똑같아요.
정말 싫어요.
지금도 벌벌 떨려요.
술문화 타도!
남자놈들 다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