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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컴을 떠나렵니다...


BY 울고있는 맘 2002-06-07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컴을 매일 들락거리던 아짐입니다.
아컴에서 글들을 보면서,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면서 전업주부 생활의 단조로움을 달래곤 했죠...
하지만 이젠 떠나렵니다...

얼마전, 이곳에서 저에 관한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저를 아는 사람이 쓴 글이었지요...
그전에 그 사람과 좀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심각한건 아니였고,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었는데...
글을 쓴 사람이 상황과 설정을 바꾸고, 거짓말도 좀 보탰지만,
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죠. 심하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글을 본 순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와서 오밤중에 무조건 집을 뛰쳐 나갔습니다. 혼자서 놀이터에 앉아서 울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내가 미웠을까... 그래도 잘 지내던 사람인데...
좋은 친구라고 믿었었는데... 친해져서 내가 참 좋아했었는데...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거의 매일 들어오는 것도 알고있는 사람이니, 아무리 글을 바꾸려고 노력했다하더라도, 제가 읽을 줄 알고 쓴 글이겠지요.
그리고나서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저를 대하는 그 사람을 보며, 저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뒤돌아서면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이렇게 이해하려고 해도 맘과는 달리 쉽게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그리 큰 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결혼을 좀 특별하게 했고, 그로인해서 더 말 조심을 했어야 하는데 무심코 한말들이 전부 화살이 되어서 날아 왔습니다. 다행히 심하게 비판하는 리플은 올라 오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그 글을 올려 놓고, 단순히 그 글만 읽고 올라오는 리플들을 읽으며 재미있어했을 그 사람을 생각하니 참 허무하더군요. 반박할수도 있었지만, 그 사람이 나름대로 제가 눈치 못채게 하려고 애쓴 흔적을 보며 참았습니다.

우스운 결정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 그냥 이곳을 떠나렵니다.
저 없는 이곳에서 그 사람이 다시 무슨 소리를 써놓던지, 제가 안보면 되니까요... 이렇게 할만큼 제가 그 사람을 좋아했고, 의지했었으니까요. 그 사람, 예전처럼 대할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미워하지도 않으렵니다.
여러분께 항상 기쁨이 함께 하시길 마지막으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