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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 이렇게 속좁은지 정말 미처 몰랐네요.


BY 맏며느리 2002-06-18

지난주에 시가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에 몇번 통화를 했었는데 시종일관 아주 냉정한 목소리로
저를 대하시더군요. 왜 그럴까 남편께 어머니가 불편하신것 같다고
여쭤보라고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시더니...

시어머니가 편지를 보내셨네요.
저에 대한 불만을 가득 담은 편지.
이렇게 속이 좁은 분인지 정말, 미처 전혀. 몰랐습니다.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첫 구절이
시댁과 친정은 엄연히 다르고 여자와 남자는 다른것이다.
여자는 결혼을 했으면 무조건 시댁 풍습을 따라야 한다.

어찌그리 철이 없는지 심히 걱정스러우시다며...
제가 시가에서 시모,신랑,저 셋이서 밥을 먹는데 밥먹고
식탁위에서 디저트랍시고 과자를 먹었다고 이해가 안가신다네요.
제가 늘상 그렇거든요. 밥먹고는 반드시 과자,빵,아이스크림같은것을
먹어야만 하는데 그게 맘에 안드신답니다. 그때 신랑이 어머니께
말씀드렸거든요. "애는 밥먹고는 꼭 디저트를 먹어야 합니다"라구요..

그러면 시어머니, 남편 식사중이시라고 제가 디저트를 안먹고
밥상앞에서 계속 앉아서 다 드시기를 기다렸어야 했나요?

또 시가는 서울에서 네시간 걸리는 거리고 또 그전날 너무나
피곤했기에 시동생이 아침 출근하면서 방문을 열고 인사를 했는데도
제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삼십분 뒤에 출근하시는 아버님목소리는 듣고 번쩍 일어나서
인사를 드렸거든요. 잘 다녀오시라구...시동생 나갈때 일부러
그런것도 아닌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들면 일어나지를 못하거든요. 전화벨소리도
못듣구요..그런데 그것 가지고 그게 뭐하는 짓이냐고 시동생이
출근길에 하직인사 하려고 깨워도 눈도 뜨지 않는게 뭐하는 짓이냐고.. 뭐하는 거냐고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니...
또 옛말에 아기시동생한테 말한마디 하기도 어렵더라는 말이 있다고.

또 여행을 떠나면(시댁행) 신랑것까지 다 챙겨서 준비하는 것이
여자의 의무이고 행복이다(양말,속옷,세면도구,바꿔입을옷까지).

제가 지난번에는 잠옷과 갈아입을 옷을 안가져갔다가 된통 야단을
맞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 챙긴다고 챙겼는데...
제 남편 차 없어서 대중교통 이용하느라 짐 많이 못가져 가는데
이번에 남편양말을 미쳐 챙기지 못하고 시아버님것으로 사둔 새양말을 신게 했다고 화를 내시네요.
또 제가 핸드폰을 깜빡 까먹고 시가에 두고왔는데 그것가지고도
야무지게 못챙긴다고 우체국가서 등기비 들게 만들었다고 뭐라고
하시네요.

편지구절에 이런말씀도 있네요.
혹시 시댁이 어려운 시절을 보내서 함부로 행동하는게 아니냐고
그러시네요. 시댁이 옛시절 가난했거든요. 지금도 아주 넉넉치만은
않구요. 그러나 저는 그런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어찌 그런말씀까지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다녀와서 시부모님과 더 사이가 좋아졌다고
다행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님이 이렇게까지 제게
불만을 품고 계실줄을 몰랐습니다.
시어머니는 제게 이조시대의 며느리상을 요구하는것 같습니다.
정말로 답답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좋을지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시어머니가 이렇게 속좁게 나오시면 저도 잘해드리고 싶지 않고
더 멀리하고만 싶습니다. 제 딴에는 이번에 내려가서 치아 안좋은
두분께 손수 양치질까지 해드리고 노래방에 가서 함께 놀아드리고
즐겁게 모두 행복한 시간보냈다고 생각하는데...

말로는 딸처럼 생각하시고 그렇게 여기신다면서 어째서 제게 옛날의
며느리상을 요구하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그렇게 희생만 하면서 살고싶지 않습니다.
시어머니께서 호된 시집살이를 당하셨다고 해서 저한테까지
그런 시집살이를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어쨋건 시어머니가 싫어지네요.

시어머니와 제 문제로 남편한테 신경쓰이게 하는것도 싫어요.
정말 왜 그렇게 속이 좁으실까...미치겠군요. 답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