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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정말 무섭습니다


BY 유채화 2002-06-29

저는 1남 3년중 장녀입니다.
제 남동생은 올해 25이구요.
저희집은 여태 그렇게 궁색하게 살지않고 뭐 그런대로 살았었는데
6년전에 저희 부모님이 아시는 분한테 돈을 빌려주시는 바람에
정말 한마디로 망했습니다.
그분이 사채 비슷한걸 하시는 분인데 그때 한참 부모님이 시장내에서 하시던 가게가 잘 안되어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하던차에 돈을 더 굴려볼 요량으로 그분한테 빌려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IMF타고 해서 아직 받지 못했어요.
그 담부터 저희집 생활은 정말 곧두박질쳤어요.
거기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정 불화까지 생겨서
있던 집 팔아서 아빠 형제분들과 나눠 가졌어요.
정말 돈 앞에서는 사람들 무섭더라구요.
그래도 저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살다보니 그 마음 아주 쪼금은 이해갑니다.
다 나눠가진 돈으로는 전세밖에 얻질 못했어요.
저희는 식구가 7입니다. 할머니두 저희가 모시구 있구요.
그 전세집두 그눔의 주인이 빚이 잔뜩 있어서 경매로 넘어가
겨우 천이백밖에 못받고 이사가야했어요.
부모님은 이젠 무서워서 전세 못얻는다 하시구 좀 무리가 되더라도
빌라 신축한거 그냥 사자고 해서 오천인가 대출해서 살고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 두분 다 일하시고 남동생에 여동생에 다 일해요.
그 일한 월급으로 다들 쪼개서 그 빚갚고...
사실 저랑 제 바로 밑에 여동생 결혼두 다 빚얻어서 했거든요.
뭐 알뜰하게 한다한다 했어도 저랑 제동생 천오백씩 들더군요.
그러니 엄마는 계속 머리만 아프시다고 합니다.
빚은 갚아지지 않고 계속 늘어만가고...
어제는 친정에 갔다왔어요. 모처럼 부모님이 쉬시는 날이라고 울딸 보고싶다고 해서요.
근데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남동생이 집에 와서는 통 말을 안한다구요.
제 남동생 정말 효자거든요. 군대 갔다오자마자 집안 사정 알고는
바로 취직해서 지금까지 자기 쓸 용돈만 빼고는 엄마 다 드리는 그런 효잡니다.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동생도 지쳐가나봅니다.
저도 결혼하기 전에 집에 있기 싫을때가 많았거든요.
매일 돈없다는 집, 왜 그런 분위기 있잖아요.
일 그만다니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현실...
남동생은 지금 신경이 무지 날카로워져 있더라구요.
무슨 말만 들어도 신경질적인 말대답으로...
물론 맨날 보는 누나랑 매형이 아니니 우리한테야 내색 안하지만
은연중에 저두 그걸 느끼겠더라구요.
저는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엄마는 너네들한테 부모노릇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다 하시고
그러시면서 남동생한테 말두 못붙이시고 눈치보시는 엄마...
정말 돈이 사람 심성까지 바뀌게 하나봐요.
저희 부모님은 그돈 이제 생각 안하십니다.
지방에 땅이 좀 있는데 팔려고 내놔두 누가 산다는 사람이 없대요.
그거라도 팔리면 빚없이 살수있을텐데...
그렇다고 저희가 잘살아서 척척 해줄수도 없는 입장이고...
친정만 생각하면 속이 탑니다.
남동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라해도 그럴 시간이 없어요.
남동생은 주말엔 무지 바쁜 회사를 다니는터라..
그리고 한달에 두번밖에 안쉬거든요.
이제 조금있으면 제가 회사를 그만둘거니 남동생 쉬는날 많은 얘기하겠지만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걱정입니다.
그냥 넘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