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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하지못한 이야기


BY 나쁜 여자 2002-07-08

아파트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지요.
아이들도 고만고만, 사는것도 고만고만.
더구나 사원주택이라서 서로 이해해주고 참 사이좋게 지냈지요.
물론 매일이 좋지는 않았지요.
서로 싸우고 또 화해하고 그렇게 지내서 미운정 고운정 든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집을 사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한 두세달 후면 이사를 가야 되는데 아직 그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란건 알지만 제가 집을 샀다는 걸 알면 좋게 얘기를 해줄것 같지 않아서지요.
아파트 맨 꼭대기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안 좋은 얘기만 할것같아서요.꼭대기가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워서 나같으면 꼭대기엔 죽어도 안산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거든요.
또, 친구들의 형편이 요즘 좀 않좋아졌습니다.
남편의 주식투자 실패로, 시댁의 빚 보증문제로 친구들은 나름대로 어려워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집샀다는 소리를 못하겠어요.
결혼해서 7년만에 마련하는 내 집.
축하도 받고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친구들을 속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안좋습니다.

내가 얘기하면 진심으로 축하해 줄까요?
좋은 친구들을 내가 나쁘게 생각하는 걸까요?
그래도 말은 못하겠습니다.
제가 나쁜 여자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