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가 월드컵 4강 축제분위기 속에서 7일 일제히 개막됐다.하루 최다관중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구름관중이 몰려들어 ‘대∼한민국’이라는 월드컵 구호가 ‘최강∼부산’ 식으로 대체되며 썰렁하던 프로축구판에 중흥을 기약하는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런 축제분위기 속에 일부 월드컵 대표는 어렵게 이룬 세계 4강선수답지 않은,아직도 축제에 취해 있는 듯한 민망한 행동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현대 이천수가 7일 부산원정경기에서 보여준 행동은 그런 점에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발목부상 때문에 뛰지는 않지만 사복차림으로 운동장을 찾은 것까지는 좋았다.하지만 유니폼 차림이 아닌 그가 운동장 벤치에 앉아 있던 것도 선수 본연의 자세가 아닌 데다 하프타임 때는 골그물 뒤편에 가 주먹을 쥐어보이며 한동안 원맨쇼를 펼쳐 홈팀인 부산은 물론 울산현대 관계자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홈팀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이천수는 지난달 독일과의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하루 쉬던 날 협찬사 행사에 참석하느라 온종일 나가 있어 주위의 눈총을 받았고,월드컵 후 적당한 선에서 TV 출연을 자제하는 다른 선수와는 달리 문어발식 출연으로 7일 경기 당일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5일 태풍 라마순 때문에 비행기가 무더기로 결항할 때 같은 팀 현영민이차를 직접 몰고 팀에 새벽같이 합류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7일 포천에서열린 김희태 축구센터 개소식에 무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모 선수는 차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대선배인 차범근·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을 기다리게 했다.또 다른 선수도 행사에 30분 늦게 도착했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다.팬들이 4강축제의 여운을 즐기며 프로축구를사랑할 때 대표선수들은 빨리 4강의 감격을 잊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순수한 축구열정을 보여줘야만 또다른 신화를 위한 한국축구의 기초가 튼실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