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01

백기완이 히딩크 배웅한 이유가 있네


BY 거스 2002-07-08

깡 있는(orthodox) 그 양반 꼭 보고 떠나고 싶네요."
 
거스 히딩크 감독(56)이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 재야운동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69)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허진 미디어담당관을 통해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3일 4강 진출 자축연 자리에서 허담당관에게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에 백소장을 꼭 만나보고 싶다"며 "정 시간이 나지 않으면 전화라도 걸어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담당관은 5일 오후 대표팀 해단식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밝히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동안 감사하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장은 지난 4월23일 대표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던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졌고, 폴란드와의 월드컵 1차전을 참관하는 등 그동안 대표팀에 관심을 가지며 히딩크 감독과 인연을 맺었었다.
 
히딩크 감독은 강연회 당시 백소장의 백발과 검은 두루마기, 당당한 모습을 인상적으로 느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나 월드컵 조직위원회 직원 등 자신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만 만나다 자신 앞에서도 당당하고 꿀림없는 백소장에 대해 "깡 있는 모습에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뭔가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연 내용에 감명받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내용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과 인사를 나눈 백소장도 "내가 서양 사람들은 배타적으로 보는 편인데 히딩크는 참 괜찮은 친구 같다"며 교감을 이루기도 했다.
 
7일 낮 네덜란드로 떠나는 히딩크 감독이 자신을 만나보고 싶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백소장은 "마지막 인사를 잊지 않는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어떡하든 기분 좋게 떠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창 기자 gerrard@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