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쩔수 없이 사람인가봅니다...
평소에 될수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저도 어쩔수 없는 속좁은 사람인지라 속상하네요...
어제, 신랑 회사 사람들이랑 볼링을 치러 갔습니다. 뭐, 회사 모임같은건 아니였구요, 신랑 상사가 다른 상사랑 같이 모여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자고해서 약속이 만들어졌구요, 신랑 상사가 아닌 다른 상사는 영국사람이었어요. 전 태어나서 볼링을 쳐본게 딱 두번입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고, 볼링은 별로 흥미도 없구요. 가기싫었는데 신랑이 가자고 하도 졸라서 나섰지만 결과는 ... 예상대로 형편없었죠. 신랑의 상사는 신랑보다 두살 위이지만 연봉은 4배정도 되구요, 워낙 오랫동안 이 분야의 일을 해왔고 또 열심히해서 좋은 결과를 본 사람이지요. 우리 신랑은 다른 일을 하다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지라 이쪽으로 온지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처지구요. 더군다나 저희는 아이가 둘이고, 그 상사는 아직 35살 미혼입니다. 어제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더군요.
어쨋든 볼링을 했고, 이제 결혼 6년차인 저희는 그냥 무덤덤하게, 아직 데이트 중인 상사쪽은 조금만 잘해도 방방뛰면서 볼링을 쳤습니다. 아직 26살인 상사의 여자친구는 젊고, 예뻣고, 방방 뛰는 모습이 여자인 제눈에도 참 귀엽게 보이더군요. 또 영국인 상사 부부는 결혼 생활 15년차로 외국사람답게 참 다정하더라구요. 전 한 게임을 치고 빠져 버렸고, 나머지 사람들... 재미있게 게임을 했습니다.
다음은 저녁식사... 고급 레스토랑에서 상사와 여자친구는 신나게 떠들고, 사랑스러워서 못견디겠다는듯 계속 서로의 손을 꼭쥐고, 서로의 칭찬에 열을 올렸지요. 참 보기 좋으면서도 난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럭저럭 영어를 구사하는 저에게 다른 상사의 익숙하지않은 영국식 엑센트가 좀 힘들었구요.
평범한 대학나와서 너무나도 평범한 저와는 달리 상사의 여자친구는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공부를 한 재원이더라구요. 영국에서 있었던 만큼 영국식 영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볼링도 잘하고, 상사의 말을 빌리자면 가수 뺨치게 노래도 잘하고, 너무 똑똑하고, 요리도 잘하고...
참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이렇게 생각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밴댕이 소갈딱지처럼 제가 씁쓸해질까요...?? 모든게 나하고 비교가 되고 점점 자신감도 없어지고, 저렇게 밖에 나가면 훌륭한 여자들이 널려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 날 보고 신랑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런 생각도 들고, 자꾸자꾸 작아만 지네요.
저 혼 좀 내주세요. 정신 차려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