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중에 노처녀 친구가 있다.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그럭저럭 괜찮고, 가늘가늘한 몸매까지...
친구들중에 젤 먼저 시집갈것같던 그 친구 36살 지금까지 시집 못갔다.
울 친구들은 그 친구 결혼 못한것에 관해 아무 말 안한다.
말안해도 본인 스스로 알게모르게 스트레스일지도 모르고,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는데 그런 얘기 자꾸해서 뭘하겠는가 싶어서...
나... 개인적인 인간인지... 남의 얘기 하기 싫다.
특히나 남의 결점이라든가 않좋은 얘기는...
그건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그 사람도 다 사정이 있고,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 아이 둘 낳았다. 처녀적 그래도 날씬하단 소리 들었건만 아이 하나 낳고 불고, 하나 더 낳고 불고...장장 10여 킬로가 불었다.
나도 때론 내 자신이 싫고, 짜증낳던 적이 있다.
처녀적 입던 옷 꺼내놓고 히스테리도 부려보고, 신경질나 남몰래 찔금거린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세월이 자꾸 흐르며 빠지지 않는 살 탓을 하느니 있는 그대로 살자고...나 지금 161에 57킬로...
의학적으로 문제없는 체중. 한마디로 건강 체중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다이어트 열풍은 전 국민이 겪는 열병아닌가...
한때 나도 48킬로를 목숨처럼 신봉했기에...
이제 두아이 엄마. 그냥 내 모습에 충실하기로 맘 먹었다.
마음 좋고, 명랑한 호호 아줌마로... 물론 날씬하면 좋겠다는 맘을 아직 버리지 않았긴 하지만.
암튼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하고, 서양 사람들 왕뚱뚱해도 자기 입고 싶은 옷 입고, 비키니 입어도 암말 않하는 것처럼 그냥 나 입고 싶은 옷 입자고..
근데 이 친구 나만 보면 한마디 않하고 못견디는지..
멜빵 치마 입으면 임신했냐구 더워서 나시 입으면 팔뚝 보고 호들갑 떨구.
그 친구 특별한 맘 가지고 하는 말 아니더라도. 그런 말 이제 그만했음 한다.
나도 내 배 나오고, 팔뚝 굵은거 안다.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아이 둘 낳고 키우며 그렇게 된거다.
노처녀 내 친구 내가 그친구를 배려하는 맘처럼 나를 배려해줬음 좋겠다. 듣기 싫다고 얘기하기도 그렇고...
나 혼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그래도 마음 한귀퉁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