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들이 하나 있다.
우리 어머니 나이에 나도 시어머니가 될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시어머니가 될지는 나도 나를 모르니
자식 일을 두고는 키큰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정해놓은 원칙은 있다.
앞으로 내 아들이 혼인을 해서 한 가정을 꾸리게 되면
양대 명절 중 하나만 택해서 집에 오라 할 것이며
하나는 친정으로 가든 지들 끼리 여행을 가든 상관않겠다.
또 하나는 우리 부부의 생일 따로따로 하지 말고 한 날로
정해서 하라고 하고 싶다.
그러고도 그 아들을 멀리 두고 싶다.
여기까지는 앞으로의 내 바램이었고
나는 곧 제주도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우리 어머니 우리가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니까 삼일을 식음을
전폐하시고 이제사 일어나 하시는 말씀
이삿날 나 따라갈란다.
대전으로 이사 때도 대구로 이사 때도 우리 어머니 팥죽 한솥
끓여서 비좁은 차안에다 그걸 싣고서 이사를 따라 다니셨다.
이사짐 정리를 할라치면 팥죽 돌리라 성화셨다.
그래도 그땐 애들이 어려서 당신 마음에는 애라도 봐준다고
됐다는데도 부득불 따라다니셨다.
하지만 이제는 애들 다 컸다.
초2.5살 4살 그렇다.
4살짜리만 안고 타고 두 명은 자기 자리 앉아서 가니까
굳이 어머니 같이 안가도 된다.
그리고 비행기 타고 30분이면 가고 애 아빠가 공항에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도 어머니 가신다 그러길래 이번에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사짐을 몸 재게 정리해주시는 양반도 아니고 삼시 세끼
당신 손으로는 한 번도 해잡수는 양반이 아니다.
반찬도 까탈스러우시고 무얼 해놓아도 잘 드시지도 않는다.
어머닌 당신이 가시는 이유가 항상 있다.
나를 도와주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안가면 너는 시댁도 없는
사람인줄 주변에서 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어머니가 이사날 따라 다니는 가장 큰 모토이다.
이번 주 토요일 어머니 생신을 당겨서 한다고 시댁 식구들 다 모이기로 했다.
그러면 또 그러시겠지.
당신 간다고.
내가 분명히싫다고 했건만 그 소리는 못들었던 척 또 간다고 하실
양반이다.우리 어머닌.그러고도 남는다.
잠깐 발령이 나서 살다 오는것.끽 해야 2년 반이나 3년인데
어머니가 너무한것인지 내가 나쁜 며느리인지.
정말이지 궁금하다.
참고로 정리가 끝나면 어머니 그때 다녀가시라고 말했는데도 이러시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