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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자리


BY 며느리 2002-07-10

나는 시어머니에게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번씩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구나 하는걸 느끼게 됩니다
어제 퇴근하는 길에 뒤에서 누가 클락션을 눌러 내렸더니 신랑이 어머님집으로 오라고 해서 집에 가서 애를 데리고 갔었죠
사실은 가기가 싫었어요
요즘 일이 너무 많아 피곤이 쌓인데다 집안일이 밀리고 밀려 할일도 많았는데 시댁에서 저녁먹고 치우고 그러다 보면 11시가 넘기에 조금은 짜증스러운 마음도 있었어요
시댁에 가니 어머님이 김치를 담는다고 마늘을 까라는데 어찌나 잠이 쏟아 지는지 잠깐 졸았죠
밖에 잠시 다녀오신 어머님이 고함치는 소리에 잠이 확 깼습니다
물론 마늘을 다 까놓지 않아서 였지요
"어머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졸았어요"
-네가 뭣땜에 피곤 한데? 초저녁 부터 왜 잠이 오는데?-
"어유 어머님 하루 종일 걸어다녀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네가 벌어봐야 얼마나 버는데? 네 월급이 얼만데?-
그리고는 저녁을 먹는데 엄마들 아시죠?
내 밥먹으랴 애들 김치 찢어주랴 고기(삼겹살)구우랴.........
정신없이 바쁜데 신랑 밥그릇에 두숟갈 정도 밥남은걸보고 빨리 밥 더 퍼오라고 난리입니다
요놈의 신랑 집에서는 혼자 잘하면서 시댁가면 꼼짝도 않하죠
아무튼 갑자기 친정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엄마였으면.......발아프다고 발이라도 만져줬을텐데........
어머님은 엄마가 될수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