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불러오는 동시에 다니던 음악학원(강사)을 그만 둔지 벌써 두달이 되버렸네요.
대학때부터 간간히 학생들 레슨하고 결혼한 지금까지 거의 10년가까이 해왔던 일을 갑자기 그만두고 집에만 있을려니 좀 답답했어요.
처음 일주일은 맘껏 집에서 노는게(?) 넘 좋고 편하고 잠도 많이 자서 좋았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니 그때부턴 다시 학원에 나가고 싶어서 죽겠더라구요.
아이들도 그리운것도 있었지만 아무일도 안하고 집에만 종일 있을려니까 꼭 제가 바보가 된것마냥 제 자신이 초라해 지더군요.
항상 화장하고 이쁜옷(?)입고 매일 밖에 나갔던 사람이 집에만 가만히 있으려니 답답하고 또 정기적으로 있었던 수입이 갑자기 수입이 안생기니까 생활도 좀 쪼달린것같고 남편앞에서도 자신감조차 없어지구요.
맞벌이그만두기전에는 항상 시댁이나 남편한테 자신감도 있었고 가령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남편한테 덜 서운하고 또 자신감이 있다보니 어디가서든지 당당했어요.
자신감....이란게 참 중요하더라구요.
그런데 직장을 그만 둔 지금은 저도 모르게 시댁이나 남편에게 눈치보이고 또 남편하고 싸우더라도 남편한테 모든지 서운하고 꼭 저를 무시하는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내가 돈을 안버니까 날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구나..."하구요.
우습죠?!
한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난 지금은 이제 제가 처한 현실에 적응되서 그냥 예전부터 전업주부였던거처럼 그냥 편하고 그래졌네요.
이젠 오히려 밖에 외출한게 괴찮고 나가기도 싫더라구요.(가까운 슈퍼도 안가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평소처럼 남편출근시키고 집정리하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남편이 퇴근해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어쩌다 한번씩 집으로 전화해주는 남편한테 한없이 고맙고 반가워하면서..
꼭 집에 있는 강아지한테 한번씩 아는척 해주고 뼈다귀라도 주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것처럼.... 꼭 제 모습같네요.
일주일중에 외출하는 날은 꼭 3번예요.
집근처에 있는... 걸어서 가는 산부인과에서 실시하는 임산부요가교실 2번가는것하고 일요일에 남편하고 같이 절에 가는것...
그리고 시댁에 어쩌다 가고,,(2주에 한번)
남편은 집에만 있지말고 외출도 하고 친구도 만나라고 하는데,,,,나가면 돈은 안드나요?
나가면 교통비나가고 또 차라도 마시면 커피값나가고 식사비나가고,.
아무리 아껴쓰고 친구랑 더치페이한다고 해도 만원이상은 나가잖아요.
거기다가 영화까지 본다고 생각하면.....
그렇지않아도 저까지 수입이 없다보니 남편의 수입가지고는 생활비쓰기에도 벅차고 카드 안 ?J으면 다행인데 어떻게 돈 써가면서 친구만나고 외출하겠어요?!
아무튼 지금의 내 강아지처지...조금은 씁쓸하네요.
물론 집안은 예전보다 많이 깔끔해지고 깨끗해지고 반찬또한 신경썼지만 제 자아발전은 많이 미흡해 진것같아서 마음이 안타까워요.
저와 같은 입장이신 주부님들은 어떻게 집에서 지내시나요?
저는 같이 놀아줄 아이도 없어서 혼자 뱃속의 아기한테 말걸고 노는데....
내일은 초복이라서 시댁으로 외출해야겠네요.
그런데 왜이리 마음이 설레고 소풍가는것처럼 기분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