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못 만나지만 맘 속으로 믿고 때론 의지하는 시골 친구가 있다.
내 결혼식에 와서 남편 친구랑 인연이 돼서 친구는 울 신랑 친구와
결혼을 했기에 더 정이 가는데..
친구가 시골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는데 나도 끼고 싶어 모임에 넣어 달라고 했다.
시골에서 자랄때 동네는 조금 떨어져 있었어도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다른 친구들이 보고 싶은 맘에 그저 얼굴이나
보고 서로 늙어가는 모습 위로하면 좋을것 같아 제안을 했는데..
사람이 자꾸 많아지면 모임이 깨진다는 이유로 그 친구는 다른 동창
친구들에게 내 의사 조차도 이야기 하지 않은것 같다.
어젠 지난 주말에 중학교때 선생님을 20년만에 만나고 왔다고 전화가
왔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같은시, 같은구 거리로 15분 정도
계시는 선생님을 만나러 3시간을 넘게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오면서
내겐 전화 한통 하지 않고 약올리듯 그런게 정말 야속하다.
내색하면 나만 옹졸하고 유치한 것만 같아 그냥 있었는데 저녁내내
자꾸만 맘이 상하는건 사실이다.
난 시골 동창들을 참 좋아한다. 연락이 되질 않아서 만나지 못하고
사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아무 계산없이 시집가서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긴데 얼굴이나 보고 옛날 얘기나 하는게 나쁠게 뭐 있나??
난 내 친구를 참 많이 믿고 의지했었다. 내 맘속에 있는 그 어떤
고민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창피하게 여긴적도 없었다.
왜이렇게 맘이 유치한지 모르겠다. 그 친구들이 모임 만들어서 놀러
다니고 만나고 그걸 자랑하듯이 지나고 나서 듣는게 너무 샘이난다.
아직도 아주 어릴적에 질투하는 맘이 남아있는걸까?
내쪽에서 맘을 열고자해도 연락할 기회도 주질 않으니..
속 시원하게 친구에게 이야기도 못 할것 같다. 친구가 기분 나빠할것
같아서 맘이 쓰인다.
어젯저녁도 이 시간에도 그냥 맘이 좀 그렇다.